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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국민 81% “문제는 경제”… 중간선거 승패 가를 최대 이슈

입력 | 2022-11-08 03:00:00

[미국 중간선거]오늘 美중간선거… 관전포인트



조 바이든 대통령(왼쪽), 도날드 트럼프 전 대통령.


8일(현지 시간) 치러지는 미국 중간선거는 막판까지 민주당과 공화당이 대혼전을 벌이며 2024년 대선의 전초전 성격을 띠고 있다. 인플레이션 등 경제 문제가 승패를 가를 핵심 쟁점으로 떠올랐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공화당이 ‘경제심판론’으로 민주당 텃밭 지역까지 위협하자 조 바이든 대통령과 민주당은 ‘민주주의 위기론’을 내세우며 ‘레드 웨이브’(공화당 바람) 저지 총력전에 나섰다. ‘바이든 대 트럼프’ 구도가 뚜렷해진 이번 선거에서 공화당이 상·하원 다수당을 모두 탈환할지, 민주당이 하원을 내주고 상원 다수당 지위를 지킬지에 따라 차기 대선 지형도 요동칠 것으로 전망된다.
① 바이든 ‘민주주의 위기’ 대 트럼프 ‘경제심판’

바이든 대통령은 6일 뉴욕 유세에서 “이번 선거는 (바이든 행정부에 대한) 신임 투표가 아니다. 근본적으로 다른 두 미국에 대한 비전을 선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플로리다주 유세에서 “바이든과 민주당은 50년 만에 최악의 인플레이션을 만들어 냈다”고 했다. 서로에 대한 심판을 주장한 것.

이번 선거 결과가 두 전현직 대통령 재선 도전을 판가름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리 미링고프 마리스트칼리지 여론연구소장은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에 “중간선거는 두 대통령에 대한 찬반 국민투표(referendum)”라고 했다.
② 경제, 선거 승패 가를 핵심 쟁점
이날 발표된 ABC방송-워싱턴포스트(WP) 여론조사에 따르면 투표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응답자의 81%가 ‘경제’를, 78%가 ‘인플레이션’을 꼽았다. 73%는 ‘민주주의 위협’을 들었다. 같은 날 NBC방송 여론조사에서는 가장 중요한 이슈로 ‘민주주의 위협’(23%)이 ‘경제’(20%)를 앞섰다.

여론조사별로 차이는 있지만 경제 문제가 승패를 가를 핵심 변수로 떠오른 것이다. 지난 대선에서 극심해진 정치적 양극화는 중간선거에서도 악화 일로다. 민주당은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를 받은 공화당 후보들의 선거 불복 가능성을 제기했다. 반면 공화당은 의회 다수당을 차지하면 외교·경제 정책 실패에 대한 청문회는 물론이고 바이든 대통령 탄핵까지 추진하겠다고 주장하고 있다.
④ 민주 상원 수성 vs 공화 상·하원 장악

NBC 여론조사에선 ‘민주당이 의회 다수당을 유지해야 한다’는 응답이 48%, ‘공화당이 다수당을 차지해야 한다’가 47%로 백중세였다. ABC방송-WP 여론조사에서는 공화당과 민주당 지지율이 각각 50%, 48%로 오차범위 내였다. 하원은 공화당이 승리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상원 선거는 개표가 끝나봐야 안다는 관측이 많다. 공화당이 상·하원 모두 승리할 경우 유권자들이 바이든 행정부의 경제 정책을 분명히 심판한 셈이어서 국정 운영 동력에 타격이 불가피하다.

④고물가 타격 ‘러스트벨트’ 표심 변화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대선에서 ‘러스트벨트’(쇠락한 공업지대)와 ‘선벨트’(남부 주) 중 펜실베이니아 조지아 애리조나 네바다주에서 승리해 승기를 잡았다. 하지만 이번 선거에서는 펜실베이니아와 조지아 네바다에서 공화당 후보들의 지지율이 앞서고 있다. 전통적인 민주당 ‘텃밭’ 뉴욕주 주지사 및 하원 선거에서도 공화당 후보들이 빠르게 격차를 줄이고 있다. 이 지역들은 인플레이션과 경기 침체, 범죄 증가로 피해를 입었다.
⑤ 여성-히스패닉 표심 대이동
여성과 히스패닉 표심의 대이동은 막판 변수로 꼽힌다. 지난 대선 때 바이든 대통령 승리의 또 다른 원동력인 교외 백인 여성 표심은 8월 여론조사에서 민주당(48%)이 공화당(35%)을 앞섰지만 지난달에는 공화당(50%)이 민주당(35%)에 역전했다. ‘선벨트’ 승패를 가를 히스패닉 표심도 물가 급등과 이민 정책 불만으로 공화당으로 옮겨가고 있다.



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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