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간선거]오늘 美중간선거… 관전포인트
조 바이든 대통령(왼쪽), 도날드 트럼프 전 대통령.
8일(현지 시간) 치러지는 미국 중간선거는 막판까지 민주당과 공화당이 대혼전을 벌이며 2024년 대선의 전초전 성격을 띠고 있다. 인플레이션 등 경제 문제가 승패를 가를 핵심 쟁점으로 떠올랐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공화당이 ‘경제심판론’으로 민주당 텃밭 지역까지 위협하자 조 바이든 대통령과 민주당은 ‘민주주의 위기론’을 내세우며 ‘레드 웨이브’(공화당 바람) 저지 총력전에 나섰다. ‘바이든 대 트럼프’ 구도가 뚜렷해진 이번 선거에서 공화당이 상·하원 다수당을 모두 탈환할지, 민주당이 하원을 내주고 상원 다수당 지위를 지킬지에 따라 차기 대선 지형도 요동칠 것으로 전망된다.
① 바이든 ‘민주주의 위기’ 대 트럼프 ‘경제심판’
이번 선거 결과가 두 전현직 대통령 재선 도전을 판가름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리 미링고프 마리스트칼리지 여론연구소장은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에 “중간선거는 두 대통령에 대한 찬반 국민투표(referendum)”라고 했다.
② 경제, 선거 승패 가를 핵심 쟁점
이날 발표된 ABC방송-워싱턴포스트(WP) 여론조사에 따르면 투표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응답자의 81%가 ‘경제’를, 78%가 ‘인플레이션’을 꼽았다. 73%는 ‘민주주의 위협’을 들었다. 같은 날 NBC방송 여론조사에서는 가장 중요한 이슈로 ‘민주주의 위협’(23%)이 ‘경제’(20%)를 앞섰다.여론조사별로 차이는 있지만 경제 문제가 승패를 가를 핵심 변수로 떠오른 것이다. 지난 대선에서 극심해진 정치적 양극화는 중간선거에서도 악화 일로다. 민주당은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를 받은 공화당 후보들의 선거 불복 가능성을 제기했다. 반면 공화당은 의회 다수당을 차지하면 외교·경제 정책 실패에 대한 청문회는 물론이고 바이든 대통령 탄핵까지 추진하겠다고 주장하고 있다.
④ 민주 상원 수성 vs 공화 상·하원 장악
④고물가 타격 ‘러스트벨트’ 표심 변화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대선에서 ‘러스트벨트’(쇠락한 공업지대)와 ‘선벨트’(남부 주) 중 펜실베이니아 조지아 애리조나 네바다주에서 승리해 승기를 잡았다. 하지만 이번 선거에서는 펜실베이니아와 조지아 네바다에서 공화당 후보들의 지지율이 앞서고 있다. 전통적인 민주당 ‘텃밭’ 뉴욕주 주지사 및 하원 선거에서도 공화당 후보들이 빠르게 격차를 줄이고 있다. 이 지역들은 인플레이션과 경기 침체, 범죄 증가로 피해를 입었다.
⑤ 여성-히스패닉 표심 대이동
여성과 히스패닉 표심의 대이동은 막판 변수로 꼽힌다. 지난 대선 때 바이든 대통령 승리의 또 다른 원동력인 교외 백인 여성 표심은 8월 여론조사에서 민주당(48%)이 공화당(35%)을 앞섰지만 지난달에는 공화당(50%)이 민주당(35%)에 역전했다. ‘선벨트’ 승패를 가를 히스패닉 표심도 물가 급등과 이민 정책 불만으로 공화당으로 옮겨가고 있다. 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