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이주민을 태운 난민선이 예멘 인근 해역에서 침몰해 31명이 죽거나 실종됐다고 유엔이 7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유엔 국제이주기구(IOM)는 이날 성명을 통해 30여명이 승선한 난민선이 지난달 30일 지부티를 떠나 예멘 서부 해안으로 가다가 난파하면서 3명이 숨지고 28명이 생사가 불명한 상태라고 밝혔다.
목격자들은 소형 난민선이 예멘 근처 수역에서 거친 조류와 높은 파도에 휩쓸려 빠르게 가라앉으면서 이 같은 참사가 일어났다고 전했다.
IOM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금까지 약 5만4000명이 동부 아프리카(혼 오브 아프리카)에서 걸프 연안으로 향했다.
이들은 대부분 밀입국업자의 소형선박에 승선한 채 지부티와 예멘 사이의 폭 50km에 달하는 바브 알 만다브 해협을 건넜다.
그 와중에 난민선들이 조난을 당해 익사했으며 밀입국업자들은 배의 무게를 줄이기 위해 타고 있던 이주민 상당수를 일부러 바다에 빠트리기도 했다고 한다.
예멘에 무사히 도착한 이주민들은 육로로 사우디아라비아 국경을 넘은 다음 다시 걸프 연안국으로 몰래 들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