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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 “시진핑, 12월 둘째주 사우디 방문…관계 강화 시도”

입력 | 2022-11-08 09:52:00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연말 이전, 이르면 12월 둘째 주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7일(현지시간) 월 스트리트저널(WSJ)은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시 주석이 연말 이전 사우디를 방문할 예정이고, 최근 미국과 관계가 소원해 진 사우디와의 관계 강화를 도모하고 있다”고 전했다.

시 주석의 방문을 몇 달째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진 소식통들은 “방문은 잠정적으로 12월 둘째 주로 예정돼 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달 27일 파이살 빈 파르한 알 사우드 사우디 외무장관은 왕이 중국 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과 회담을 가진 뒤 “오늘 우리의 만남은 시 주석의 방문을 앞두고 있는 중요한 시기에 이뤄졌다”면서 시 주석이 조만간 사우디를 방문할 예정임을 시사했다.

중국 측은 아직 시 주석의 사우디 방문에 대해 공식 발표하지 않았다.

다만 왕이 부장은 “중국은 사우디와의 관계 발전을 매우 중시하고 있고, 중국의 외교 우선순위에 두고 있다”고 밝혔다.

시 주석은 지난 4월과 8월에도 사우디를 방문할 계획이었지만, 코로나19 등을 이유로 무산된 바 있다.

소식통들은 시 주석에 대한 환대 정도는 지난 2017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방문 때와 비슷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당시 살만 빈압둘아지즈 알사우드 사우디 국왕이 킹칼리드 국제공항 활주로까지 나가 트럼프를 직접 영접하는 등 ‘국왕급 환대’를 했다.

시 주석의 사우디 방문 계획을 두고 미국을 강하게 의식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즉 중국이 원유 감산 문제를 놓고 미국과 갈등 중인 사우디와의 관계를 강화하면서 중동 내 영향력을 확대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시 주석은 지난달 카자흐스탄과 우즈베키스탄을 차례로 방문하면서 2년8개월 만에 해외 순방을 재개했다.

시 주석이 마지막으로 사우디를 방문한 건 지난 2016년 1월이다.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왕위 계승자로 지명되기 전이었다. 이후 무함마드 왕세자는 2019년 초 중국을 방문한 바 있다.

앞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급등한 유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 7월 사우디를 방문했다. 빈 살만 왕세자와 만나 관계 개선을 시도했지만, 구체적인 성과 도출에 실패했고 사실상 ‘빈손’으로 돌아왔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