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당일 언론 브리핑하던 최성범 용산소방서장의 마이크를 쥔 손이 떨리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이태원 참사를 수사 중인 경찰청 특별수사본부(특수본)가 최성범 용산소방서장을 업무상과실치사 혐의로 입건한 것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7일 특수본은 류미진 전 서울경찰청 인사교육과장과 이임재 전 용산경찰서장, 박희영 용산구청장, 최성범 용산소방서장, 용산경찰서 정보과장·정보계장 등 6명을 피의자로 입건해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류 전 과장과 이 전 서장에게는 업무상과실치사상과 직무유기 혐의가 적용됐다. 박 구청장과 최 서장은 업무상과실치사상 혐의로 입건됐다. 용산경찰서 정보과장·정보계장은 직권남용 및 증거인멸, 업무상과실치사상 등 혐의를 받는다.
사건 당일 이태원 119안전센터에 있던 구급차는 이태원역 인근에서 발생한 머리 출혈 환자를 이송하기 위해 오후 10시 7분경 센터를 떠나 참사 현장에 뒤늦게 도착했다.
특수본은 119신고에 대한 조치와 구조 활동이 적절했는지 살펴보고, 참사 당일 실제 근무 내용 등을 분석해 혐의를 분석하겠다는 입장이다.
지난 29일 밤 서울 용산구 이태원 일대에서 대규모 압사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30일 새벽 최성범 용산소방서 서장이 취재진 앞에서 현장 브리핑하고 있다. 뉴시스
특히 누리꾼들은 최 서장이 언론 브리핑 도중 마이크 쥔 손을 덜덜 떨고 있던 것을 떠올리며 “누구보다 안타까워하며 죄책감을 느낀 분”이라고 입을 모았다.
최 서장은 참사 당일 현장에서 구조활동을 펼치며 피해 상황에 대한 언론 브리핑을 네 차례 진행했다. 당시 최 서장의 목소리는 침착했지만 마이크를 쥔 왼손은 덜덜 떨고 있었다. 이 모습은 그대로 전파를 탔고,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 ‘브리핑하면서 손 덜덜 떠는 용산소방서장’이라는 제목의 움짤(움직이는 짧은 영상)이 퍼졌다. 당시 누리꾼들은 움짤을 공유하며 최 서장을 응원했다.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