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본, 이태원 참사 관련 용산구청장실도 포함… 전방위 수사
6일 서울 마포구 서울경찰청 마포청사에 이태원 압사 참사 사고 수사를 맡은 ‘이태원 사고 특별수사본부’ 현판이 설치되어 있다. 2022.11.6/뉴스1
이태원 핼러윈 참사의 원인 등을 수사 중인 경찰청 특별수사본부가 8일 경찰청 경찰청장실, 서울 용산경찰서 경찰서장실, 용산구청 구청장실 등 4개 기관 55개소에 대한 압수수색에 착수했다. 이번 강제 수사에는 경찰 지휘부도 포함된 것이다.
특수본은 이날 오전 9시 경찰청장실을 시작으로 오전 10시 경찰, 용산구청, 소방, 서울교통공사 등에 수사관 84명을 투입해 압수수색을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압수수색 장소는 4개 기관 55개소다.
용산구청은 구청장실·부구청장실, 행정지원국·문화환경부 소속 각 사무실, 폐쇄회로(CC)TV 통합관제센터 등 19개소다.
소방은 서울시 소방재난본부 서울종합방재센터 종합상황실, 서울시 소방재난본부, 용산소방서 등 7개소다.
서울교통공사는 본부, 이태원역 등 3개소다.
주요 압수대상 물건은 △주요 피의자 및 참고인의 휴대전화 △핼러윈데이 관련 문서 △ PC 전자정보 △CCTV 영상파일 등이다.
특수본에 따르면 이 전 서장과 류 전 과장은 각각 참사 당일 현장과 서울청 112상황실에서 임무를 소홀히 하고 지휘부에 사태를 뒤늦게 보고한 혐의(직무유기) 등을 받는다. 박 구청장은 인파 밀집 가능성이 높다는 걸 인지하고도 충분한 안전사고 예방 조치를 취하지 않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소방 당국의 구조 활동이 적절했는지 등에 대해서도 수사 중이다.
용산서 정보과장, 정보계장은 직권남용 및 증거인멸, 업무상과실치사상 혐의를 받는다. 특수본은 ‘안전사고가 우려된다’는 보고서를 삭제하고 회유한 정황을 파악한 상태다. 김동욱 특수본 대변인은 전날 “관련 참고인 조사를 통해 정보보고서 작성자의 컴퓨터에 저장된 한글파일이 삭제된 사실과 회유 정황을 파악했다”며 “삭제 경위 등은 계속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은 전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국가안전시스템 점검회의에서 윤희근 경찰청장에게 “왜 4시간 동안 물끄러미 쳐다만 보고 있었느냐”라며 “현장에 나가 있었지 않느냐”고 질타했다. 모두발언을 통해서는 “경찰 업무에 대대적인 혁신이 필요하다”며 “책임 있는 사람에 대해서는 엄정히 그 책임을 묻겠다”고 말했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