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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시대 美주식시장, 지미 카터 이후 역대 두번째로 ‘최악’

입력 | 2022-11-08 10:28:00


역대 미국 대통령 재임 기간 주식시장의 등락을 살펴본 결과 중간선거를 앞둔 조 바이든 대통령 재임 기간이 역대 두 번째로 나쁜 성적표를 기록했다.

7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2021년 1월 바이든 대통령 취임 이후 중간선거 당일인 이날까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3.2% 상승하는데 그쳤다.

금융정보업체 CFRA리서치에 따르면 이는 지미 카터 전 대통령 이후 대통령 취임 첫 1022일 동안 두 번째로 나쁜 성적이다.

바이든 대통령의 취임 첫 해인 2021년 S&P 500지수는 코로나19에서 경제가 회복세를 보이면서 27% 급등했다. 그러나 올해 S&P 500 지수는 20% 하락해 2008년 이후 최악의 시장이 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 재임 기간 주식 시장이 하락하고 있는 이유는 높은 인플레이션 탓이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치솟는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기준 금리를 지난 3월부터 거듭 올리고 있다. 0%대였던 기준 금리는 3.75~4.00%까지 상승했다.

주식 시장의 등락은 많은 미국인들의 삶과 연결되어 있다. 연금 펀드를 비롯해 가계 재정이 직간접적으로 주식 시장에 영향을 미친다.

바이든 행정부 하에서 부진한 주식 시장은 이번 중간선거에서 유권자들의 마음을 짓누르는 광범위한 경제적 도전을 반영할 것이라고 CNN은 전했다.

저조한 주식 시장 성적표는 소비자 시장 신뢰도를 낮춘다. CNN의 여론 조사에 따르면 유권자의 75%가 경제가 불황이라고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조적으로 바이든의 두 전임자는 첫 중간선거를 앞두고 급등하는 주식시장을 자랑했다. CFRA는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취임 첫 1022일 동안 S&P 500지수는 58.5%,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시절에는 36.2% 상승했다.

바이든은 1953년 이후 13명의 대통령 중 조지 부시 전 재통령(-21.6%), 카터 전 대통령(-2.6%), 리처드 닉슨 전 대통령(-7.2%), 린든 존슨 전 대통령(+9.6%) 전 대통령을 제치고 재임 중 주식시장 성적표는 9위에 올랐다.

CNN은 “주식 시장을 경제와 동일하게 볼 수 없으며, 통치의 바로미터로 봐도 안 된다”면서 “최근 시장의 손실에도 불구하고 고용 시장은 역사적으로 강세를 유지하고 있다. 실업률은 반세기 가까이 낮고 총 고용은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돌아왔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