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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총파업” 예고한 서울 지하철…출퇴근 대란 현실되나

입력 | 2022-11-08 10:36:00


서울교통공사 노조가 오는 30일부터 총파업에 들어가겠다고 예고하면서 6년 만에 파업이 강행될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실제 파업이 이뤄지면 서울 지하철 1~8호선 감축 운행으로 출·퇴근길 교통 대란이 벌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8일 서울교통공사 노조에 따르면 민주노총 소속 서울교통공사 노조와 한국노총 소속 서울교통공사통합노조로 구성된 연합교섭단은 서울시와 공사가 인력감축 계획 중단, 안전 인력 확충 등의 대책을 마련하지 않으면 오는 30일부터 총파업에 들어간다고 예고했다.

노조는 재정난을 이유로 인력감축을 추진하는 것은 부당하다는 입장이다. 앞서 공사는 오는 2026년까지 정원의 10%에 달하는 1539명을 줄이겠다는 인력감축 계획안을 지난달 발표했다.

노조 측은 “공사의 재무구조 악화는 노선 연장, 교통약자 시설 확대, 심야 연장운행 등 정부 정책과 시책에 따른 것인데도 재정난을 이유로 인력감축을 추진하는 것은 부당하다”며 “이미 1~4호선, 5~8호선 양 공사 통합으로 2018년부터 1429명의 감원이 이뤄졌다”고 말했다.

지난해 ‘재정위기를 이유로 강제적 구조조정을 하지 않는다’고 노사가 합의했는데, 사측이 1년 만에 정면 번복했다고도 강조했다. 특히 ‘나홀로 근무’ 방지 등 안전 인력 확충도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노조는 “신당역 사건이 발생한 지 두 달이 지났는데도 서울시와 공사 측은 종합대책도 발표하지 않고 있다”며 “역무원 안전권 보장 등을 위해 인력 확충을 해야 한다. 2인 1조 역내 순찰, 안전감시 업무 수행을 위해 최소한 조당 3인 배치가 필요하다”고 했다.

노조가 파업에 나서면 서울 지하철 1~8호선 운행 횟수는 줄어들게 된다. 노조는 “시민 불편 최소화를 위해 공사와 체결한 필수유지업무 협정에 의거해 파업을 진행한다”고 말했다. 이렇게 되면 1호선은 평일 대비 운행률이 53.5%, 2호선은 72.9%, 3호선은 57.9%, 4호선은 56.4%로 줄어든다. 5~8호선은 79.8%로 운행된다. 주말 운행률은 50% 수준으로 떨어진다.

이번 파업은 지난 1~4일 총 조합원 1만3831명 중 1만2292명이 참가한 파업 찬반투표에서 79.7%(9793명)의 찬성율로 가결됐다. 노조는 지난달 6일 단체교섭 결렬 이후 서울지방노동위원회에 조정을 신청했다. 그러나 노사가 입장차를 좁히지 못해 지난 4일 조정 기간은 종료됐다.

노조는 총파업에 앞서 오는 16일부터 역무원들의 2인1조 규정 검수 투쟁을 시작할 예정이다. 이 경우 지하철 운행 횟수는 줄어들지 않지만, 열차가 지연 운행될 수 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