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역 1번 출구에 마련된 이태원 참사 희생자 추모공간에 시민들이 적은 추모글이 붙어 있다. 2022.11.8/뉴스1
지난달 29일 이태원 참사 발생 당시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한 이태원역 1번 출구 인접 골목 외 인근 다른 골목에서도 ‘압사 사고가 발생했다’는 신고가 접수된 것으로 확인됐다.
8일 이성만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서울소방재난본부에서 제공받은 ‘용산구 이태원동 구조관련 녹취’에 따르면, 이태원 참사 장소인 이태원동 119-3, 119-6번지 외에 이태원동 119-20, 119-29번지에서도 사상자가 발생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119-20, 119-29번지는 참사 발생지에서 서쪽(녹사평역 방향)으로 두 블록 건너에 있는 골목으로 거리로는 채 100m가 떨어지지 않은 곳이다.
이어 오후 11시39분에는 용산현장지휘차가 “해밀톤호텔 후면 쪽 말고 전면 쪽 앞쪽에 있는 구급대원들은 이태원동 119-20번지쪽으로 다 가도록. 그쪽에도 환자가 많다”는 무전 지시가 있었다.
이어 오후 11시46분에 이태원동 119-20번지에 도착한 구급대로부터 “이태원동 119-20 CPR 급자(구급환자) 여섯 명 지금 ‘지연’ 상황이에요. 여섯 명, 그리고 후암(구급대 이름) 30대 남성 하반신 마비, 병원 수배중”이라는 무전이 있었다.
‘지연’은 다수 사상자가 발생한 상황에서 생존 가능성이 없는 환자를 두고 가능성이 높은 환자에 구조를 집중하는 행위를 말한다. 이어 곧이어 관제대에서 “이태원동 119-20번지 지금 또 죽어간다고 동보 들어왔습니다”는 무전이 이어졌다.
당시 이태원동 119-20, 119-29번지에서도 사상자가 발생했는지에 대해 서울소방재난본부 관계자 “현재 사고 대응과 관련해 경찰의 수사가 진행 중이라 관련 내용을 확인하기가 어렵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