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국회에서 열린 국회 운영위원회의 대통령비서실,국가안보실.대통령 경호처에 대한 국정감사에 출석한 김대기 대통령비서실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김동주 기자 zoo@donga.com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은 8일 문재인 전 대통령의 ‘풍산개 반환’ 논란과 관련해 “나라 어른이시고 하니 잘 알아서 하시리라 본다”라고 말했다.
김 실장은 이날 국회 운영위원회의 대통령비서실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조은희 국민의힘 의원의 질의에 답하는 과정에서 이같이 입장을 밝혔다.
조 의원은 전날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에서의 행안부 차관의 발언을 인용하며 “김정은 위원장에게 선물을 받은 풍산개를 사실상 파양하는게 아닌가, 대통령실이 (풍산개를 맡아 키우기 위한 근거 규정 마련을 위한시행령)시행령 개정을 반대했나”고 물었다.
조 의원이 다시 “(대통령실이)시행령 개정을 반대하지 않았다는 말인가”라고 되묻자 김 실장은 “법제처에서 위탁 규정에 대한 법적 근거라든지 종합적으로 봐야 한다는 의견을 내고는 전혀 안봤다(챙겨보지 않았았다)고 안다”고 했다.
조 의원이 문 대통령의 풍산개 반환 요구를 두고 “대통령 예우 보조금을 4억가지 인상하고 또 매월 1390만원이 넘는 연금을 받으면서도 풍산개 세마리를 키우기 위해 월 242만원을 지원해주면 키우고 안해주면 가져가라는 식”이라고 말하자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항의했고 회의장 내 잠깐 소란이 일기도 했다.
김 실장은 이 사안과 관련해 “아마 부처와 협의 중이니가 좋은 결과가 나오리라 본다”고 말을 아꼈다.
앞서 문 전 대통령 측은 대통령기록관과 행안부가 대통령기록물관리법 시행령을 개정해 명시적 근거 규정을 마련한다고 약속해놓고 대통령실이 이의를 제기해 국무회으에 개정안이 상정되지 못했다며 풍산개 두마리(곰이와 송강)을 대통령 기록관에 반납하겠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