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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기, 文 ‘풍산개 반환’ 논란에 “나라 어른이니 잘 알아서 하시리라”

입력 | 2022-11-08 12:57:00

8일 국회에서 열린 국회 운영위원회의 대통령비서실,국가안보실.대통령 경호처에 대한 국정감사에 출석한 김대기 대통령비서실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김동주 기자 zoo@donga.com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은 8일 문재인 전 대통령의 ‘풍산개 반환’ 논란과 관련해 “나라 어른이시고 하니 잘 알아서 하시리라 본다”라고 말했다.

김 실장은 이날 국회 운영위원회의 대통령비서실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조은희 국민의힘 의원의 질의에 답하는 과정에서 이같이 입장을 밝혔다.

조 의원은 전날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에서의 행안부 차관의 발언을 인용하며 “김정은 위원장에게 선물을 받은 풍산개를 사실상 파양하는게 아닌가, 대통령실이 (풍산개를 맡아 키우기 위한 근거 규정 마련을 위한시행령)시행령 개정을 반대했나”고 물었다.

이에 김 실장은 “위탁하는 거야 반대할 이유가 없지 않나”라고 답했다.

조 의원이 다시 “(대통령실이)시행령 개정을 반대하지 않았다는 말인가”라고 되묻자 김 실장은 “법제처에서 위탁 규정에 대한 법적 근거라든지 종합적으로 봐야 한다는 의견을 내고는 전혀 안봤다(챙겨보지 않았았다)고 안다”고 했다.

조 의원이 문 대통령의 풍산개 반환 요구를 두고 “대통령 예우 보조금을 4억가지 인상하고 또 매월 1390만원이 넘는 연금을 받으면서도 풍산개 세마리를 키우기 위해 월 242만원을 지원해주면 키우고 안해주면 가져가라는 식”이라고 말하자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항의했고 회의장 내 잠깐 소란이 일기도 했다.

김 실장은 이 사안과 관련해 “아마 부처와 협의 중이니가 좋은 결과가 나오리라 본다”고 말을 아꼈다.

앞서 문 전 대통령 측은 대통령기록관과 행안부가 대통령기록물관리법 시행령을 개정해 명시적 근거 규정을 마련한다고 약속해놓고 대통령실이 이의를 제기해 국무회으에 개정안이 상정되지 못했다며 풍산개 두마리(곰이와 송강)을 대통령 기록관에 반납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통령실은 “해당 시행령은 대통령기록관 소관으로 행안부와 법제처 등이 협의 중에 있을 뿐 시행령 개정안이 완전히 무산된 것이 아닌데다, 시행령 입안을 기다리지 않고 풍산개를 대통령기록관에 반환한 것은 문 전 대통령 측의 판단일 뿐 현재 대통령실과는 무관하다”고 반박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