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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먹거리]“굴은 우윳빛 나는 게 신선… 눈 건강과 면역력에도 좋아요”

입력 | 2022-11-09 03:00:00



게티이미지코리아


굴은 전 세계적으로 100여 종에 이른다. 우리나라에서는 참굴·벚굴·강굴·바윗굴 등 10여 종이 수확·양식되고 있다. 바다 암초에 다닥다닥 붙은 모습이 돌에 핀 꽃과 같아 ‘석화’라고도 불린다. 가을에 살이 차기 시작해 11월부터 이듬해 2월까지가 가장 맛이 좋다.

경남 통영과 거제, 고성 연안의 300여 개 굴 박신장(껍데기를 제거하고 알굴을 발라내는 작업장)도 굴 수확철을 맞아 일제히 가동에 들어갔다. 전남 여수를 포함해 남해안에서만 전국 생굴 80%의 이상이 난다.

굴은 맛도 좋지만 영양가가 매우 높은 식품이다. 대표적인 고단백 저열량 식품으로 필수 아미노산의 함량도 매우 높아 완전식품으로 꼽힌다. 특히 굴에는 아연이 매우 풍부하게 함유돼 있는데 아연은 남성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의 분비량을 늘려주기도 하고 노화로 인한 시력 감퇴를 늦춰줘 백내장, 야맹증 등 각종 안질환으로부터 눈을 지켜준다.

칼륨도 굴에 함유된 대표적인 영양성분이다. 칼륨은 체내에서 혈압 조절을 돕는 역할을 해 고혈압과 심혈관계 질환 예방에 매우 탁월하다. 또한 굴의 비타민 A와 E는 강력한 항산화 효과를 가지고 있어 요즘같이 일교차가 큰 환절기에 면역력을 증가시켜 감기와 같은 질환에 걸리지 않도록 도와준다.

굴에는 다량의 콜레스테롤이 있지만 콜레스테롤을 분해하는 타우린 성분도 함께 가지고 있어 체내에 콜레스테롤이 쌓이는 것을 막아준다. 또한 다량의 오메가3도 들어있는데 오메가3 주요성분 중 하나인 DHA가 참치의 2배 이상 함유돼 있다. 아울러 항산화 성분인 셀레늄도 풍부해 뇌졸중, 당뇨병 등 각종 성인병 예방에도 큰 역할을 한다.

굴은 생으로 먹을 수도 있고 굴무침이나 굴전, 굴튀김으로도 먹는다. 굴죽과 굴밥, 굴국밥 등을 해먹으면 속이 편안해진다. 매일 굴 2∼3개면 하루에 필요한 아연을 섭취할 수 있다. 굴 8개만 먹으면 하루에 필요한 철분이 충족된다. 굴을 집에서 조리할 경우 껍질을 깐 다음 10분가량 소금물에 담가 놓았다가 물에 헹구면 된다. 레몬즙이 섞인 물이나 식초물에 담갔다 꺼내면 비린내를 잡을 수 있다.

맛도 좋고 영양도 풍부하지만 굴은 수분이 많아 균이 번식하기 쉬워 섭취 시 주의해야 한다. 특히 노로바이러스를 조심해야 하는데 생굴을 먹고 메스꺼움을 느끼거나 설사, 복통, 구토 등 증상이 있다면 바로 병원에 가야 한다. 노로바이러스의 잠복기는 24∼48시간 정도이므로 증상이 즉시 나타나지 않아도 이틀 정도는 신경 쓰는 것이 좋다.

굴은 살이 부드럽고 연하기 때문에 저장과 관리가 쉽지 않다. 관리를 잘못해 상한 굴을 먹으면 식중독으로 이어질 위험이 크다. 이 때문에 구입 후 바로 먹는 것을 권장한다.

껍질이 붙어 있는 굴은 입을 꽉 다물고 있으면서 깨끗한 수조안에 들어있는 것이 좋다. 껍질을 벗긴 굴은 살짝 눌렀을 때 살에 탄력이 있고 통통한 것이 좋다. 색은 유백색(우윷빛)으로 광택이 나는 것을 고른다. 가장자리의 검은 테가 뚜렷하며 비린내가 나지 않고 향긋한 냄새가 나는 게 좋은 굴이다. 전체가 물에 불은 것처럼 희끄무레하고 살이 희거나 퍼져 있으면 싱싱하지 않은 것이므로 피하는 게 좋다.


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