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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평화협상 지금은 아냐” vs 우크라 “푸틴과는 안 한다”

입력 | 2022-11-08 14:24:00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전쟁 종식을 위한 평화 협상이 열려 있다면서도 지금 당장은 아니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아닌 그의 후임과 대화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고, 러시아는 지금은 부적절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7일(현지시간) CNN 등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와 협상에 열려 있다면서도 지금은 적절하지 않다고 말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기자들에게 “우리는 협상을 통해 목표를 달성하는 데 열려 있다고 반복적으로 말했다”면서 “또 우크라이나가 어떤 협상도 지속하지 않기로 법을 바꿨기 때문에 그런 기회를 보지 못하고 있다는 것도 강조해왔다”고 밝혔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우크라이나에 비밀리에 협상을 압박했다는 보도가 나온 가운데 우크라이나는 푸틴 대통령과는 협상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다시 확인했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는 우크라이나 지도부에 러시아에 대화 재개 신호를 보낼 것을 비밀리에 촉구했다고 한다. 미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승리할 경우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제한적인 군사·경제 지원에도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미하일로 포돌랴크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보좌관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러시아의 장래 지도자와 대화할 용의가 있고, 푸틴 대통령과는 협상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는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와 협상을 거부한 적이 없으며 누구나 알다시피 협상에 열려 있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덧붙였다.

또 대화를 시작하기 위해선 먼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병력을 철수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포돌랴크 보좌관은 푸틴 대통령은 그럴 뜻이 없는 것이 분명한 만큼 “우리는 러시아 차기 지도자와 협상하는 게 건설적이라는 평가를 내렸다”고 부연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지난달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4개 지역 불법 합병에 대응해 푸틴 대통령과 협상 가능성을 아예 닫아버리는 법령에 서명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 9월 “러시아인들은 자신들이 우리나라를 점령했다고 인정할 준비가 돼 있지 않다”면서 “이것은 실질적인 대화가 없을 것이란 것을 의미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우리는 전쟁을 끝내고 싶지만 공간과 기회가 바뀌었다. 러시아가 그들이 하겠다는 대로 할 것이란 확신이 없다. 아무도 그들을 믿지 않는다”고 비난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