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은 국내 최초로 ‘로드헤더(자유 단면 굴착기) 굴착속도 예측모델’을 개발하고 관련 특허를 등록했다고 8일 밝혔다. 로드헤더는 터널 굴착을 위해 사용하는 기계로, 대형 터널 굴착 기계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활용범위가 높다.
굴착 공사에서는 폭약을 이용한 재래식 발파공법이 주로 활용된다. 이 공법은 사고 위험성이 높고 소음·먼지 발생으로 인한 민원도 많아 공사 진행에 어려움이 있다. 현대건설은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터널 기계화 시공을 연구 진행해 왔다.
현대건설은 인천도시철도 1호선 검단 연장선 공사 현장에서 터널 기계화 시공 연구개발을 진행한 결과, 국내 지반 특성을 고려한 한국형 ‘로드헤더 기계 굴착속도’ 예측모델 개발에 성공했다. 현대건설은 이번 개발로 국내 지질조건을 반영해 기존 예측모델보다 정확하게 굴착속도를 예측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건설이 개발한 이 기술은 2021년 한국건설경영협회 주관 ‘건설기술연구’에서 우수사례에 선정됐으며, 올해 9월 덴마크에서 개최된 세계 최대 터널 학술대회 ‘월드 터널 콩그레스 2022’에 소개돼 우수성을 인정받았다. 현대건설은 TBM 통합운전관리시스템을 대곡-소사 복선전철 현장에 적용해 공기 단축과 공사비 절감의 성과를 이뤘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최근 도심 내 진행되는 도시철도 사업 증가와 함께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등으로 터널 공사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며 “향후 다양한 기술을 적극적인 개발하고 도입해 지하공간에서의 작업환경을 개선하며 건설 현장의 선진화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동아닷컴 정진수 기자 brjean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