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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제로코로나’ 느린 완화 검토…내년 말쯤 정상화될 듯”

입력 | 2022-11-08 15:19:00


중국공산당 지도부가 지난 3년 동안 고수해 온 ‘제로코로나 정책’ 완화 조치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제로코로나 정책’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를 0명(제로)으로 만들겠다는 것으로 이 정책에 따라 확진자가 단 1명이라도 발생하면 해당 지역을 봉쇄하고 주민들을 모두 격리한다.

7일(현지 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 사안을 잘 아는 중국 내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공산당 지도부가 ‘제로코로나 정책’에서 벗어나 리오프닝(경제 활동 재개)을 향한 조치를 검토 중”이라면서 “다만 중국의 이런 변화는 구체적인 시간표 없이 매우 느린 속도로 진행될 것”이라고 전했다. WSJ은 “중국 고위 관리들은 ‘제로코로나 정책’을 수행하는 데 따른 막대한 비용과 ‘리오프닝’이 공중 보건에 미치는 영향, 공산당 지지에 미칠 영향 등을 종합적으로 고민 중”이라며 “팬데믹 이전과 같은 정상적인 수준의 경제 활동은 내년 말쯤에나 가능할 것 같다”고 보도했다. 코로나19 변이가 더는 위험하지 않다는 사실을 확인하기까지 시간이 걸리는 데다 겨울이 다가오는 가운데 아직 공중보건 대응 체계가 충분하지 않다는 점도 변수로 꼽힌다. 곧바로 방역 규제를 풀었다가 사망률과 입원율이 올라갈 경우 공산당에 대한 신뢰가 떨어질 것을 염려하는 부분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WSJ은 중국의 엄격한 방역 정책이 완화되기 위해서는 고령층의 백신 접종률 증가, 코로나19 치료제에 대한 접근성 개선 등이 중요하다고 짚었다. 

중국은 세계보건기구(WHO)가 코로나19에 대한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해제하는 것과 때를 맞춰 ‘제로코로나 정책’을 완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코로나19를 A급이 아닌 B급 전염병으로 분류하고 방역 정책을 완화하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들은 중국 정부가 최근 몇 달 동안 WHO와 긴밀하게 접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WHO 비상위원회는 국제 보건 규정에 따라 3개월마다 비상사태 유지 여부를 재검토한다. 10월 열린 회의에서 비상사태를 해제하기 아직 이르다고 결정했다. 다음 관련 회의는 내년 1월에 열린다. 또 중국은 한국, 일본, 홍콩 등 비슷한 문화권 국가와 지역들의 사망률 추이와 시민들의 반응을 면밀히 관찰하면서 대응 수위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WSJ는 소식통들을 인용해 “중국에서의 리오프닝은 질서정연한 방식으로 이뤄질 것이며, 지역에 따라 점진적으로 시작될 것”이라며 “앞서 ‘위드코로나’를 택한 서방 다른 나라들의 방식과는 전혀 다를 것”이라고 전했다. 

김기용 기자 k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