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집권 3기 출범 이후 중국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지자 중국 기업인들이 투자를 보류하거나 이민을 고려하는 등 생존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7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 기업인들은 지난달 20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대회)에서 시 주석의 3연임에 대해선 충분히 예상했으나, 그의 독주가 당내 다른 세력에 의해 완화되길 바라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지도부가 시 주석의 측근들로만 채워지며 이들은 좌절하게 됐다. 한 남부 선전의 기업인은 NYT에 “마지막 남은 희망이 산산이 부서졌다”고 말했다.
시 주석 집권 10년 동안의 중국 경제에 대해 NYT는 “국가의 역할은 커지고 시장의 역할은 축소됐다”고 평했다. 앞서 중국 대형 온라인·플랫폼 기업들이 정부의 규제로 흔들렸고 ‘제로 코로나’ 정책은 중국 기업들의 생산 등 활동에 차질을 빚게 해 막대한 피해를 입혔다.
시 주석은 이번 20차 당대회 개막 연설에서도 안보는 52차례, 마르크스 사상은 15차례 언급하면서도 시장은 3차례 언급하는 데 그쳤다.
선전의 한 기술기업 임원은 “독재 아래 나라가 나락으로 떨어지고 있다”라며 “하지만 아무것도 할 수 없기 때문에 고통스럽고 우울하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일부 중국 기업인들은 중국에 대한 추가 투자를 보류하거나 중국을 떠나는 것을 고려하는 방안을 모색 중이라고 NYT는 전했다.
한 사업가는 유럽 또는 미국으로 이민을 검토 중이고 일부는 자산을 해외로 어떻게 옮길지 고민하고 있다.
한 기업인은 “우리 모두 불안하다”며 “이 역사적인 갈림길에서 무엇을 해야할지 몰라 헤매고 있다”고 우려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