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봉화군 아연광산에서 구조된 광부가 광산으로 되돌아가고 싶지 않다는 뜻을 내비쳤다.
광산 매몰사고 현장에서 221시간 만에 극적으로 생환한 반장 박정하(62)씨는 지인 및 언론을 통해 “당시 고립 상황이 자꾸 떠올라 괴롭다”며 “앞으로 광산 현장에 들어갈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잠시 쉬었다가 광산 근로자들을 위한 활동을 다시 하고 싶다는 뜻도 전했다.
그는 “지도감독기관은 광부들이 지하막장에서 안전하게 일해도 된다는 믿음을 가질 수 있도록 점검해 달라”며 “광산은 3D 업종이다보니 기술자를 구하기도 어렵다. 광부들의 처우를 개선해야 한다”고 요청하기도 했다.
앞서 박 반장은 지난달 26일 오후 6시 광산에서 작업 중 매몰사고가 발생해 동료 박모(56)씨와 함께 갱도에 고립됐다.
제1수갱(수직갱도) 하부 46m 지점 갱도에 뻘(샌드) 900여t(업체 추산)이 쏟아지면서 수직 갱도를 막은 것이다.
이들은 제1 수직갱도 지하 170m 지점에 갇히면서 외부와 연락이 끊겼다가 10일이 경과한 지난 4일 오후 11시3분 극적으로 구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