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등포역 부근에서 무궁화호 열차 탈선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7일 오전 서울 영등포역에서 7일 오전 코레일 관계자들이 열차 복구 작업을 하고 있다. 2022.11.7/뉴스1
서울시가 재난문자 발송 관련 잇단 혼선을 일으키며 시스템 개편에 나선다.
8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이태원 참사에 이어 전날 무궁화호 탈선 여파로 1호선 출근길 대란이 벌어진 것을 계기로 안전 안내문자 발송 관련 체계적인 시스템을 마련하기로 했다.
지난달 29일 ‘이태원 참사’ 당시 서울시가 재난문자를 발송한 시점은 오후 11시56분, 용산구는 서울시보다도 늦은 다음날 오전 0시11분이다.
서울시와 용산구는 재난문자 발송에 1시간이나 소요된 이유에 대해 상세한 설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다만 서울시는 “서울시 등 17개 시·도는 2개 이상의 자치구에 재난 발생의 우려가 있거나 재난이 발생한 때 재난문자를 발송하도록 규정하고 있으나, 당일 상황을 고려해 서울시에서 우선 재난문자를 발송했다”고 설명했다.
재난문자 발송 시스템 문제는 전날에도 노출됐다. 시는 지난 6일 오후 8시53분 용산발 익산행 무궁화호 열차가 영등포역 진입 200m 전 구간에서 탈선 사고가 발생한 뒤 오후 9시19분 ‘코레일 구간 운행중지’ 문자를 열차·안전업무 관계자에 발송했다.
이후 오후 9시42분 ‘무궁화호 탈선조치가 완료돼 1호선 상·하선 운행이 재개됐다’는 안내문자를 발송했는데, 다음날 오전 1호선 열차 운행이 지연되면서 출근길 대란이 벌어진 것이다.
서울시가 탈선 사고 다음날인 7일 오전 8시27분 ‘전일 무궁화호 탈선으로 인하여 1호선 열차가 지연운행되고 있으므로 혼잡하오니 안전을 위해 다른 대중교통을 이용하여 주시기 바랍니다’는 내용의 긴급안전문자를 발송했는데, 이미 출근 시간이 지났거나 출근 도중인 상황이라 ‘뒷북’이라는 불만이 쏟아졌다.
코레일은 행정안전부를 통해 재난안전문자를 발송할수 있으나 시민 안내가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 현재까지 재난안전문자 발송 시스템을 사용한 적이 한 번도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사안도 서울교통공사에서 상황 인지 후에야 시 재난상황실에서 자체 판단해 안전 안내문자를 발송했다.
또 코레일이나 서울시로부터 해당 정보를 전혀 전달받지 못한 구로구는 오전 9시13분, 영등포구는 오전 9시56분에서야 자체적으로 재난 문자를 발송했다.
자치구 관계자는 “코레일이나 서울교통공사 등으로부터 관련 정보가 자치구까지 실시간으로 전달되지는 않는다”며 “당일 오전 구청으로 민원이 접수되고, 경찰에서도 안내 요청이 와 재난문자를 발송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시는 잇단 재난문자 발송시스템 논란에 시스템을 전면 개편 작업에 착수한다. 서울시 고위 관계자는 “이번 사례를 본보기 삼아 기관 간 소통 문제를 개선하고 체계적인 시스템을 갖추겠다”며 “지하철의 경우 서울시 외 구간도 있어 이 부분에 대해서도 들여다볼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