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희근 경찰청장은 8일 이태원 참사 책임론과 관련, “어려운 길을 선택하겠다”며 사퇴 의사가 없다고 밝혔다.
윤 청장은 이날 오후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종합정책질의에서 정일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오늘이라도 사퇴할 생각이 없느냐’고 묻자, “책임있는 공직자로서 현재 상황을 수습하고 재발방지책을 마련하는 길이 더 어려운 길이라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에게 사퇴 의사를 밝힌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아직 그런 적이 없다”고 답했다.
윤 청장은 지난달 29일 이태원 참사 당시 충북 제천에서 등산 후 캠핑장에서 잠들었다가 경찰청 상황담당관의 문자메시지·전화 보고를 놓쳤다가 다음 날인 30일 오전 0시14분에서야 보고를 받았다. 경찰 수장인 윤 청장이 윤석열 대통령(11시1분), 이상민 행안부 장관(11시20분) 보다 사태 파악이 늦은 셈이다.
앞서 한덕수 국무총리도 “아직 사퇴 의사를 밝힌 적이 없다”고 밝혔고,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도 “지금 더 중요한 일을 현재 위치에서 최선을 다해 할 생각”이라며 자진 사퇴 의사가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정 의원은 “누구도 사퇴할 생각을 하지 않는다. 꼬리자르기만 시작하고 책임지는 모습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고 질타했다.
한편 윤 청장은 이태원 압사 참사 당시 대통령실 경호 경력 배치에 집중하느라 현장 대응이 어려웠다는 야당 지적에 대해선 “그날 이태원 일대에 137명이 배치돼있어서 (기동대가) 추가로 있고 없고는 사건 발생의 핵심은 아니었다”고 반박했다.
윤 청장은 그러면서 “제대로 예견하지 못한 이유가 가장 큰 문제”라며 “두고두고 많이 아쉽다”고 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