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한덕수 국무총리의 모두 발언을 듣고 있다. 2022.11.8/뉴스1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는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음모론자” 발언을 두고 후폭풍이 이어졌다. 더불어민주당은 한 장관의 사과를 요구했지만 한 장관은 물러서지 않았다.
예결위 파행은 한 장관이 7일 오후 10시경 “김어준 씨나 황운하 의원과 같은 직업적 음모론자들이 이런 국민적 비극을 이용해서 정치장사를 하는 것은 잘못됐다”고 말하면서 시작됐다. 황 의원이 2일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한 장관이 마약과의 전쟁을 천명한 것이 이태원 참사의 원인이 됐다는 취지의 주장을 한 것을 꼬집은 것. 이에 민주당이 사과를 요구했고 한 장관의 거부하면서 여야가 말싸움을 벌이다 회의가 두 차례 정회됐다. 결국 한 장관이 발언에 대한 사과 대신 예결위 진행에 차질을 빚은 점에 유감을 표명하면서 8일 자정을 넘겨 회의가 다시 열렸다.
그러나 황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한 장관 발언을 두고 “현행범으로 체포돼야 할 수준의 명백한 범죄”라며 “즉각 공수처에 고소하는 건 물론 국무위원의 막중한 자리에 걸맞는 정치적 책임을 묻겠다”고 반발했다. 또한 한 장관을 겨냥해 “소영웅주의와 관종(관심종자)에 매몰돼 틈만 나면 튀는 발언으로 그 천박함을 이어간다”고도 비판했다. 하지만 한 장관은 이날 국회 출근길에 “사과는 허황된 음모론을 퍼뜨린 사람들이 해야 한다”며 물러서지 않았다.
황운하 더불어민주당 대전시당위원장. 뉴스1
여당은 문재인 전 대통령이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선물인 곰이와 송강 등 풍산개 두 마리 파양 논란을 집중 공격했다. 국민의힘 김병욱 의원은 “곰이와 송강이가 호랑이처럼 특별한 사육사가 필요한 것도 아닌데 별도로 인건비를 달라는 건 납득하기 어렵다”며 “상당히 염치없고 전세계 애견인이 보면 정말 속상하고 국민들 보기에 부끄러운 국제적 망신”이라고 했다.
다만 정부는 문 전 대통령에 대통령기록물인 풍산개의 관리를 위탁하게끔 하는 시행령 개정의 가능성을 열어뒀다. 김대기 대통령비서실장은 이날 운영위원회에 출석해 “(문 전 대통령에게) 위탁하는 거야 반대할 이유가 없지 않나”라고 말했다.
조동주 기자 djc@donga.com
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