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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환 광부, 병원서도 “커피믹스 먹고싶다” 찾아…건강 호전

입력 | 2022-11-08 16:12:00



경북 봉화 아연광산에서 221시간 만에 극적으로 생환한 광부들의 건강이 많이 호전된 것으로 전해졌다. 병원에서도 커피믹스를 찾을 만큼 안정을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8일 뉴스1에 따르면 현재 작업반장 박정하 씨(62)와 보조작업자 박모 씨(56)는 몸 상태가 계속 좋아지고 있다고 안동병원 측은 전했다.

이들은 눈과 안면부의 부기가 빠졌고, 취침 중 갑자기 깨거나 악몽을 꾸는 수면 장애와 가벼운 경련 증상도 많이 나아졌다.

주치의인 방종효 안동병원 신장내과장은 “체중이 다시 늘어나고 전체적으로 컨디션이 좋다”며 “퇴원 시기를 정하지 않고, 의료진과 환자 모두 치료에 전념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작업반장 박 씨의 경우 허리 통증을 호소해 정형외과 진료도 받고 있으며, 보조작업자 박 씨는 토하는 증상 등을 보여 관련 진료를 할 것으로 전해졌다.

또 두 명 모두 지하 190m 아래 환경이 좋지 않은 장소에 장시간 고립돼 알레르기 발진 등 피부 이상 증상이 있어 관련 처방을 받았다.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PTSD) 치료는 시간이 다소 걸릴 것을 보인다고 병원 관계자는 말했다.

작업반장 박 씨는 며칠 전 아들에게 “커피믹스가 먹고 싶다”고 말했다고 가족들이 전했다.

박 씨는 아들이 사다준 커피를 마시면서 “밖에 나와서 마시는 커피믹스도 맛있네. 허허”라고 말했다고 한다.

박 씨는 매끼 식사 후 1봉지씩 하루 3봉지 정도 마시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두 사람은 지난달 26일 봉화군 소천면 서천리 아연광산 지하에서 일하다가 토사가 쏟아지면서 갱도에 갇혔다. 이들은 갱도에 가지고 간 커피믹스 30봉지를 타 먹으며 극한의 상황을 버텼고, 사고 221시간 만인 지난 4일 오후 11시3분 구조됐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