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임재 전 용산경찰서장이 이태원 참사 당일 한 식당에서 저녁 식사를 하는 모습이 공개됐다. 당시 이 전 서장이 식사를 하던 시간은 압사 관련 위험 신고가 이어지던 때였다.
이 전 서장은 참사 발생 당일인 지난달 29일 용산 일대에서 열린 집회 대응을 지휘한 뒤 오후 9시 24분쯤 식사를 하러 용산서 정보과장, 경비과장, 직원 등과 함께 용산서 인근의 한 설렁탕집을 찾았다.
이와 관련해 이 전 서장은 감찰 조사에서 관용차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큰 문제가 없다고 보고를 받아 사안의 심각성을 몰랐다고 진술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전 서장은 식사를 마친 뒤 관용차량에 탑승해 이태원 현장으로 향했을 당시 뒷짐을 지고 걷는 모습이 CCTV에 포착돼 논란이 됐다. 이 전 서장은 오후 10시쯤 사고 현장에서 도로 10분 거리인 녹사평역에 도착했다. 길이 막히는 상황에서 이 전 서장은 차량 통행을 고집하다 50여 분이 지난 오후 11시쯤 차량에 내려서 여유롭게 현장을 가는 모습이 포착됐다.
경찰청 특별수사본부(특수본)는 6일 이 전 서장을 직무 유기,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로 입건해 참사 대응 문제점에 대해 수사하고 있다. 특수본은 이 전 서장이 사고 발생 직후에 현장에 도착했다는 상황보고서를 조작했다는 의혹과 관련해서도 해당 보고를 작성한 상황실 직원을 소환해 조사했다.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polaris2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