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강민이 형이 팀을 살렸죠.”
SSG 랜더스 최정(35)이 팀 선배 김강민(40)에 엄지를 치켜들었다.
최정은 8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쏠 KBO 키움 히어로즈와 한국시리즈(KS) 6차전을 앞두고 “강민이 형이 다 살렸다”며 웃음지었다.
SSG는 키움 선발 안우진에 꽁꽁 묶여 묶여 7회까지 0-4로 끌려갔다. 그러다 최정이 8회 추격의 투런포를 쏘아 올리며 분위기를 바꿨고, 9회 대타 김강민의 끝내기 스리런으로 5-4 승리를 거머쥐었다.
7전4승제의 KS 일정에서 3승(2패)을 먼저 차지한 SSG는 창단 첫 우승에 한 걸음 앞으로 다가섰다.
최정은 “졌으면 내 홈런은 아무 의미가 없었다. 이겼으니 그나마 좀 역할을 했단 평가를 받는 것”이라며 “강민이 형이 팀 전체를 살렸다. 나도 살려준 것”이라며 고마워했다.
베테랑 김강민은 선발 라인업이 아닌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한다. 그러다 결정적 상황이 오면 ‘1순위’ 대타로 타석에 선다.
5차전 승리는 최정에게도 잊을 수 없는 기억으로 남게 됐다. “감정이 복받치더라. 말도 안 되는 경기였다”며 “쉽지 않겠단 생각을 했다. 9회 찬스가 왔을 때도 따갈 수 있을 거란 생각만 했지 거기서 끝날 거라곤 예상을 못했다. 근데 거기서 끝났다”며 김강민의 홈런 타구를 다시 한번 떠올렸다.
김강민의 한 방은 5차전 선발로 나와 5이닝 3실점에 그쳤던 김광현에게는 ‘구원’과도 같았다. 김강민 덕분에 패전 투수에서 벗어난 뒤 김광현은 “내가 구단주였다면 강민이 형을 영구결번까지 해주고 싶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를 전해들은 최정도 같은 의견을 냈다. 김강민의 영구결번에 대해 “무조건”이라며 “팀에서 상징적인 선수나, 정말 역할을 잘해준 선수에게 영구결번을 주지 않나. 나는 (강민이형이) 무조건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연신 김강민을 치켜세웠지만, 최정도 이번 KS 5경기서 타율 0.529(17타수 9안타) 2홈런 9타점으로 맹활약하고 있다.
최정의 답은 단호했다. “우승하면 강민이 형이 무조건 MVP를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나는 승패를 좌우하는 활약은 하지 못했다. 이렇게 한 것만으로도 만족한다”며 “MVP는 강민이 형이 받아야 한다”고 힘을 실어줬다.
[인천=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