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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내일 정의당-무소속과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 요구서 제출”

입력 | 2022-11-08 17:04:00

박홍근 원내대표가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2.11.4 뉴스1


더불어민주당이 정의당과 손잡고 이태원 핼러윈 참사의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를 강행하기로 했다. 국민의힘은 “경찰 조사가 먼저”라며 반대 입장을 고수하고 있지만 자력으로 국정조사를 막기는 어렵게 됐다.

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는 8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수사가 국정조사를 막을 빌미가 될 수 없다”면서 “국민의힘이 끝까지 진실로 가는 길을 거부한다면 정의당, 무소속과 힘을 모아 국민이 명령한 국정조사 요구서를 내일(9일) 제출해서 책임을 반드시 규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당은 9일 의원총회를 열어 국정조사 요구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국정감사 및 조사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재적의원 4분의 1 이상(75명)이 국정조사 요구서를 제출할 경우 국회의장이 본회의에 보고하게 돼 있다. 본회의에 상정될 경우 과반 동의로 통과할 수 있어 169석의 민주당만으로도 단독 처리가 가능하다. 민주당 오영환 원내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준비 상황은 여당과의 협상에 따라 더 달라질 수 있다”며 “여당의 전향적인 태도 전환 등 진상규명과 원인을 밝히기 위한 국정조사 협조를 적극적으로 요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의당 이정미 대표도 이날 서울 여의도에서 ‘이태원 참사 진상규명, 책임자 처벌, 국정조사를 위한 정의당 범국민서명운동 정당연설회’를 열고 “국민의힘은 정부를 감싸는데 시간을 더 이상 보내지 말길 바란다”며 국정조사 참여를 압박했다.

국민의힘은 야권의 국정조사 요구에 거듭 선을 그으면서도 여론의 추이를 살피는 모습이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국민의힘의 일관된 입장은 수습과 진상파악 먼저”라며 “국정조사가 수사를 방해하거나 정쟁으로 흘러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가지고 있다”고 했다.

다만 그는 “민주당의 태도나 조치를 봐가면서 우리당의 입장을 정할 생각”이라고 협상 여지는 열어뒀다. 같은 당 하태경 의원은 MBC라디오에서 “그건(국정조사 요구 등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주 원내대표도 국정조사가 지금 당장 어렵다는 거지, 그 자체를 근본적으로 반대한 건 아니라고 본다”고 했다.

황성호 기자 hsh0330@donga.com
권구용 기자 9drag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