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어링그룹은 지난 8월 4일 서울 그라운드시소 성수에서 개막한 ‘비비안 마이어 사진전’ 국내 누적 관객 수가 5만5000명을 돌파했다고 8일 밝혔다. 케어링(KERING)은 럭셔리 브랜드 구찌와 보테가베네타, 생로랑 등을 거느린 프랑스 패션그룹이다. 문화예술계에 기여한 여성 아티스트 공로를 조명하는 ‘우먼인모션(Women In Motion)’ 프로그램 일환으로 비비안 마이어 사진전을 후원하고 있다. 국내 전시에 앞서 작년 9월 파리 뤽상부르뮤지엄과 올해 2월 이탈리아 토리노 왕립박물관에서 사진전이 개최됐다. 국내 전시를 주최한 빅피쉬C&M은 국내 소비자 성원에 힘입어 전시기간을 11월 27일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비비안 마이어는 세상을 떠난 후 21세기에 발견된 여성 사진작가다. 20세기 가장 위대한 사진작가로 꼽힌다. 직접 본인 사진을 찍는 '셀카'를 처음 시도한 작가이기도 하다. 여성 사진작가가 드물었던 시대에 태어나 다른 직장을 다니면서 취미활동으로 사진을 촬영했다. 뒤늦게 발견된 사진작품들은 일상의 잔잔한 아름다움을 선사한다. 시대적 환경으로 인해 작품 속 아름다움이 더욱 감명 깊게 다가온다. 전시에서는 그동안 공개되지 않았던 작품을 포함한 사진 270여점과 개인소장품이 함께 공개됐다. 국내 MZ세대 사이에서는 감각적인 분위기의 전시관도 많은 주목을 받았다.
비비안 마이어 사진전 큐레이팅을 담당한 디크로마 포토그래피(diChroma Photography) 소속 앤 모렝(Anne Morin) 디렉터는 파리 뤽상부르뮤지엄에서 진행한 비비안 마이어 전시로 지난달 25일 뉴욕 카네기홀에서 루시 파운데이션(Lucie Foundation)이 주최하는 올해의 베스트 포토 큐레이터로 선정되기도 했다.
티에리 마티(Thierry Marty) 케어링 아·태지역 북아시아 및 동남아시아 대표는 “케어링 우먼인모션 프로그램으로 한국에서 처음 선보인 비비안 마이어 전시회를 통해 감각적인 한국 소비자들을 이해할 수 있었다”며 “케어링은 앞으로도 문화예술계 융성에 기여한 여성을 소개하기 위해 보다 많은 프로젝트를 한국에서 선보일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케어링그룹은 지난 2015년 우먼인모션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문화예술계에 기여한 여성 아티스트 공로를 조명하면서 해당 분야 내 성평등 문화 확산을 유도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여성 지위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도 병행하고 있다.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