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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발톱만 남겼던 故송병선 하사 70여 년 만에 가족품으로

입력 | 2022-11-08 17:49:00

2020년 7월 강원 평창군 신리에서 발굴된 송병선 하사 의 유해 일부. 국방부 제공


6·25전쟁에서 공산군과 싸우다 전사한 국군용사가 70여 년 만에 가족 품으로 귀환했다. 8일 국방부 유해발굴감시단에 따르면 2020년 7월 강원 평창군 신리에서 수습된 국군 유해가 송병선 육군하사로 확인됐다. 인천 옹진군 출신인 송 하사는 15세 때 부친을 여의고 모친과 여동생을 책임지는 실질적 가장이었고 20세 때 결혼해 가정을 꾸렸다. 6·25전쟁이 터지자 돌이 갓 지난 막내딸 등 어린 두 딸을 두고 국군 7사단 3연대 소속으로 입대해 1951년 3월 6~12일 강원 평창군 일대의 하진부리 부근 전투에 참전했다.

당시 고인이 속한 7사단 3연대는 강원도 평창 잠두산과 백적산을 경유해 공산군을 격퇴하고, 평창군 속사리와 하진부리를 탈환하는데 성공했지만 고인은 이 전투에서 산화했다.

그로부터 69년 뒤 왼쪽 팔뼈 등 고인의 일부 유해와 전투화, 독수리 문양 단추 등 유품이 발굴됐다. 군은 유전자(DNA) 감식 등을 거쳐 신원을 확인했다고 한다.

고인의 장녀 송효숙 씨는 “전쟁 당시엔 아버지의 손·발톱만 돌아와서 찾아봐야 한다고 생각했지만 영영 못 찾을까 싶어서 기도를 많이 했다”며 “국가와 국방부가 찾아주니 정말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어 “(아버지는) 불이 난 이웃집에서 아이들을 구하고 불을 끄는 등 자신을 돌보지 않고 살신성인하던 분이셨다”고 회고했다.

군은 9일 인천의 유족 자택에서 ‘호국의 영웅 귀환 행사’를 갖고 1954년 수여가 결정되고도 전달되지 못했던 고인의 화랑무공훈장을 유족에게 전수할 예정이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