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021년 7월3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북한에서 온 풍산개 ‘곰이’와 원래 데리고 있던 풍산개 ‘마루’ 사이에 낳은 새끼들을 공개한 모습. 청와대 제공
문재인 전 대통령이 북한 김정은 위원장으로부터 선물받아 키우던 풍산개가 이미 양산 사저를 떠나 동물병원으로 간 것으로 확인됐다.
대통령기록관 관계자는 8일 “사저 방문 후 인도 절차를 거쳐 대구 경북대병원 산하 동물병원으로 갔고, 입원 후 검진 등 건강 상태를 확인 중”이라고 말했다.
대통령기록관은 풍산개를 키울 위탁기관을 협의한 뒤 결정할 예정이다. 구체적인 시점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주석으로부터 받은 판다는 에버랜드로 옮겨졌다.
앞서 문 전 대통령 측은 지난 5일 풍산개 반환 의사를 행안부에 전달했다. 대통령이 재임기간 중 받은 선물은 생물·무생물, 동물·식물 등을 가리지 않고 ‘대통령기록물’로 분류돼 국가가 소유하도록 돼 있다.
문 전 대통령측이 사실상 파양 통보를 한 것은 월 250만원에 이르는 관리비를 누가 부담하느냐를 놓고 이견이 생긴 때문으로 전해졌다.
문 전 대통령이 풍산개 양육을 포기했다는 소식은 영국 BBC 등 외신들도 높은 관심을 보였다. BBC는 문 전대통령의 이 같은 결정은 개를 돌보는 데 드는 비용을 누가 부담할 것인지에 대해 현 정부와 전 정부간의 이견 때문이라고 전했다.
이에 대해 대통령실 대변인실은 “해당 시행령은 대통령기록관 소관으로 행안부, 법제처 등 관련 부처가 협의 중일 뿐 시행령 개정이 완전히 무산된 것이 아니다”라며 “시행령 입안 과정을 기다리지 않고 풍산개를 대통령기록관에 반환한 것은 전적으로 문 전 대통령 측 판단일 뿐 현재의 대통령실과는 무관하다”라고 반박한 바 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