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트리아관광청, 가을 여행지 ‘잘츠부르크’ 추천
바로크 양식·아름다운 선율 조화
사운드오브뮤직 테마 여행 소개
현지인이 사랑하는 ‘묀히스베르크 산책로’
여행 팁 ‘잘츠부르크 카드’ 혜택 주목
오스트리아관광청이 올해 가을 추천 여행지로 낭만으로 가득 찬 예술 도시 ‘잘츠부르크’를 제안했다. 잘츠부르크는 연간 약 4500개 크고 작은 음악제와 페스티벌이 개최되는 문화 대도시라고 소개했다. 다채로운 바로크 양식 건축물과 거리 곳곳에서 울려 퍼지는 아름다운 선율이 어우러져 도시 자체가 하나의 보물처럼 느껴진다고 한다. 잘츠부르크의 매력을 만끽할 수 있는 현지인만 아는 숨은 명소와 소소한 여행 팁, 감성여행 코스도 공유했다.
오스트리아관광청은 현지인이 선호하는 숨은 명소로 ‘묀히스베르크(Mönchsberg) 산책로’를 꼽았다. 시내 중심에 위치한 묀히스베르크 산으로 향하는 산책로를 걸으면 시내가 한눈에 들어오는 전망을 즐길 수 있다고 한다. 묀히스베르크는 근처 성 베드로 베네딕토회 수도원 승려들의 이름을 따서 명명됐다. 총 길이는 500m로 페스퉁스베르크(Festungsberg)부터 북쪽으로 잘차흐(Salzach) 강 왼쪽 강둑을 따라 뮐른(Mülln)까지 이어진다. 길을 따라 수많은 녹지 공간과 숲길이 이어져 현지인들에게 더욱 사랑받는 명소라고 소개했다. 산책로는 방향에 따라 여러 경로가 있어 취향에 따라 선택할 수 있고 정오에 맞춰 정상에 오르면 시내 전체에 울려 퍼지는 대성당 종소리가 낭만을 더한다고 전했다. 묀히스베르크 산 정상에는 현대 미술관(Museum der Moderne)과 탁 트인 통창으로 잘츠부르크 전경을 감상할 수 있는 m32 레스토랑이 있다고 한다. 오스트리아 현지 요리를 즐길 수 있다.
감성여행 코스로는 미라벨 정원(Mirabell Garten)을 추천했다. 음악의 도시 잘츠부르크는 영화 ‘사운드오브뮤직(Sound of Music)’ 배경지로도 유명하다. 잘츠부르크 여행은 사운드오브뮤직 발자취만 따라가도 충분한 여정이 된다고 한다. 촬영 장소 중 가장 유명한 곳이 주인공 마리아와 트랩 대령의 아이들이 춤을 추면서 ‘도레미송’을 부른 미라벨 정원이다. 미라벨은 ‘아름답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는데 궁전과 정원 모두 이름 그대로 황홀한 전경을 자랑한다는 설명이다. 지난 1606년 볼프 디트리히(Wolf Dietrich) 대주교가 사랑했던 여인 살로메 알트(Salome Alt)를 위해 만들었다고 전해지는 미라벨 궁전은 바로크 양식 대리석 건물과 조각상 사이로 계절에 따라 화려한 꽃들이 만개해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결혼식 장소로 꼽히기도 한다. 영화 속 한 장면을 인화해 가져가 미라벨 정원의 계단과 겹쳐 사진을 찍으면 이색 추억을 남길 수 있다.
현지 여행사를 활용하면 하루 일정으로 사운드오브뮤직 투어를 관람할 수도 있다고 한다. 미라벨 정원을 포함해 잘츠부르크를 주요 명소를 감상할 수 있다. 도보나 근교 잘츠카머구트 일대를 버스로 이동해 즐기는 파노라마 투어도 운영한다.
호엔잘츠부르크 성(Hohensalzburg Fortress) 역시 감성여행 필수 코스라고 소개했다. 이 성은 잘츠부르크 랜드마크이면서 도시의 지붕 역할을 한다. 1000년 동안 하나의 도시국가였던 잘츠부르크 특유의 분위기를 가장 잘 보여주는 중앙 유럽 최대 규모 성이기도 하다. 단 한 번도 함락된 적 없는 난공불락 요새로 900년 역사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고 한다. 성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도시 경관이 아름다워 잘츠부르크 내 베스트 포토 스팟으로 꼽힌다. 케이블카를 타고 잘츠부르크 시내 전망을 눈과 카메라에 담다보면 성문 앞에 도착한다. 케이블카는 모차르트 광장에서 5분 거리에 위치한 정류장에서 탈 수 있고 잘츠부르크 카드가 있으면 무료로 이용 가능하다.
여행 팁으로는 잘츠부르크 카드를 추천했다. 합리적인 예산으로 여행을 보다 간편하게 만들어 준다고 한다. 카드를 소지하면 묀히스베르크 전망대 엘리베이터와 호엔잘츠부르크 성 케이블카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고 현대 미술관과 박물관 등 주요 관광 명소 입장이 무료다. 또한 대중교통도 무료(에스레일웨이, 에스반 제외)로 이용 가능하고 다양한 문화 행사와 공연 추가 할인, 우선 입장 등의 혜택도 누릴 수 있다. 카드는 24시간, 48시간, 72시간 등 3종으로 구성됐다. 온라인 사이트에서 구매해 스마트폰으로 즉시 사용할 수 있다. 가격은 카드 종류에 따라 27~40유로다.
코로나19 규제는 해제된 상태다. 지난 5월 16일부로 한국에서 오스트리아 입국 시 코로나19 관련 서류나 백신 증명서 등이 필요없다. 6월 1일 이후에는 비엔나를 제외한 오스트리아 전 지역 상업시설과 대중교통 내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됐다.
오스트리아관광청 관계자는 “관광시설 방문이나 상업시설 이용 등 오스트리아 내 여행 시에도 별도의 증명서가 필요 없지만 만일에 대비해 음성 결과와 접종 완료 혹은 회복 증명서 소지를 권장한다”고 말했다.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