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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학 손잡으니… 中企 매출-일자리 ‘쑥’

입력 | 2022-11-09 03:00:00

경기 지역협력연구센터 3년 성과
최근 3년 경기도서 130억 지원
1억당 매출 3억, 일자리 2.16명 늘어
“신기술, 신제품 개발 비용-시간 줄여”




경기 용인시에 있는 서울정광은 반도체 광학부품 등을 만드는 기업이다. 적외선 필터와 렌즈를 생산하는데 오랜 기간 제품 소형화에 어려움을 겪었다. 고민 끝에 경기도 지역협력연구센터(GRRC)의 문을 두드렸고 3년간 노력한 결과 반도체 공정개발 기술 등을 이전받아 제품 양산에 성공할 수 있었다.

이 회사가 만드는 부품은 현재 휴대전화와 열센서 등에서 활용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센터의 도움으로 내년에는 19억 원, 2026년까지 125억 원의 추가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담당 직원을 2명 뽑았는데 사업 규모가 커지면 고용도 더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데이터 전문기업 데이터사이언스랩은 센터의 도움으로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공정을 개선하며 연 매출이 약 2억8000만 원 늘었다. 경기 화성시의 한 초정밀 레이저 가공기업도 센터의 도움으로 기술 이전을 받아 최대 3억 원의 원가를 줄일 수 있었다.
○ 매출 384억 원, 일자리 281개 창출
경기도가 추진 중인 산학협력 사업이 중소기업 매출과 일자리를 늘리고 지역산업 혁신성장에 도움을 주고 있다.

경기도는 최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2년도 경기도 지역협력연구센터 사업 성과분석 보고서’를 냈다. 센터 관계자는 “보고서는 최근 3년(2019∼2021년) 동안 연구개발(R&D)이 진행 중이거나 종료된 144개 과제와 257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매출과 일자리, 경제적·기술적·사회적 성과를 분석했다”고 설명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이 기간 경기도는 130억 원을 지원해 중소기업 매출을 384억 원 늘렸고, 일자리는 281개 창출했다. 지원금 1억 원당 매출이 2억9500만 원 늘고, 2.16명의 일자리가 생긴 셈이다. 반도체 제조업체인 이피지 관계자는 “센터의 도움으로 환경센서 개발 등을 진행해 연간 1억5000만 원의 추가 매출을 올리고 있다”고 했다.

연구개발에 참여한 서수정 성균관대 신소재공학부 교수는 “센터가 보유한 교수진과 연구인력, 시설을 활용해 중소기업들이 신기술을 테스트하면서 신제품을 개발할 수 있어 개발 비용과 기간을 줄이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 경기도 대표 산학협력기관으로 발돋움
1997년에 조성된 센터는 연구개발 원천기술 확보와 중소기업의 신기술, 신제품 개발을 지원하는 경기도의 대표 산학협력 기관이다.

성균관대와 한양대 등 10개 대학과 77개 중소기업이 협력해 신기술 등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까지 수행한 과제가 1821개에 달한다. 또 과제를 통해 논문 3275편을 발표했다.

센터는 4일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2 산학협력 엑스포(EXPO)’에 참여해 사업 성과를 선보였다. 이 행사는 교육부와 한국연구재단이 연 행사로 297개 대학·기업·관계기관 등이 참여했다. 행사에선 경희대가 체외 진단 원료 전문기업에 항원 정제 분리 기술을 지원해 100억 원대 매출을 올린 사례 등이 소개됐다.

류광열 경기도 경제실장은 “도내 중소기업 중 부설 연구소를 가지고 있는 기업은 1% 정도”라며 “중소기업 대부분이 기술개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센터를 통해 도내 중소기업의 혁신 역량을 높이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경진 기자 lk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