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간선거] 美중간선거 3대 민생 쟁점 ① “돈 뿌려 고물가” 민주당 심판론 ② “범죄 근절” 공화 선거전략 먹혀 ③ 학부모 “학력저하” 교육정책 비판
“장 보러 가기 겁납니다. 민주당은 전 세계가 마찬가지라지만 결국 정부가 돈을 뿌려서 물가가 높아진 것 아닌가요?”
7일(현지 시간) 민주당 지지 성향이 높은 뉴욕주에 사는 주부 엘리자베스 씨(35)는 동아일보 기자에게 8일 중간선거에서 야당 공화당에 표를 던질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① “정부가 돈 뿌려 인플레이션”
수도 워싱턴 지역의 최대 학부모 온라인 커뮤니티로 꼽히는 ‘DC 도심 부모’에서도 이번 투표 기준을 낙태권으로 삼을지, 인플레이션으로 할지를 두고 논쟁이 벌어졌다. “인플레이션은 지나가지만 여성의 낙태권은 지금 지켜야 한다”는 의견과 “민주당은 현실 감각이 떨어졌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돈을 푼 것은 민주당”이라는 의견이 맞서고 있다.
최근 전년 대비 월세가 40% 이상 급등한 뉴욕시에선 렌트비 불만이 높다. 시내 고층 아파트 도어맨으로 일하는 케빈 씨(28)는 “렌트비가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이라며 “공화당이든 민주당이든 누가 돼도 해결 못 할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② “팬데믹 이후 밤거리 무섭다”
민주당이 ‘민주주의의 위협’이나 ‘기후변화’에 집중할 때 공화당은 “범죄 근절”을 외치며 펜실베이니아, 뉴욕, 오리건, 위스콘신 등에서 민주당을 바짝 뒤쫓고 있다. 최대 접전지로 꼽히는 펜실베이니아주의 메흐메트 오즈 공화당 상원 후보는 “민주당이 범죄자를 풀어주고 있다”는 선거 광고를 계속 내보내며 중도층을 공략하고 있다. 뉴욕 주지사 선거에 나선 리 젤딘 공화당 후보 역시 ‘안전한 뉴욕’을 내세워 민주당 텃밭으로 꼽히는 뉴욕에서 28년 만에 주지사에 가장 근접한 공화당 후보로 꼽히고 있다. 크리스틴 드라잔 공화당 오리건 주지사 후보는 자신이 노숙자로부터 칼로 위협당했던 일화로 유세 연설을 시작할 정도다.
③ “공교육 실패에 실망”
워싱턴포스트(WP)는 최근 “교육이 중간선거에 영향을 미칠 물 밑 빙산”이라고 진단했다. 팬데믹 기간 동안 공교육에 실망한 학부모들이 ‘주정부 심판론’에 표를 주고 있다는 의미다. 최근 미 교육부가 발표한 전국학업성취도평가 결과에 따르면 특히 수학 부문의 학력 저하가 심각했다. 한 공화당 지지자는 WP에 “민주당 뒤에 있는 교원노동조합이 아이들과 부모를 우선순위에 두고 있는지 모르겠다”고 바이든 행정부의 교육 정책을 비판했다. 반면 폴리티코에 따르면 워싱턴주에서는 ‘교육예산 대폭 확대’를 주장하는 민주당 후보가 공화당과의 격차를 줄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