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파고드는 마약] 대부분 국제우편 통해 밀수 이뤄져 외국인 마약사범 38%가 태국인
태국 마약 조직과 국내 거주 태국인을 통해 마약이 확산되는 상황은 통계로도 확인된다.
대검찰청의 ‘2021년 마약류 범죄 백서’에 따르면 지난해 외국인 마약사범 2339명 가운데 태국인이 888명(38.0%)으로 가장 많았다. 2019년 551명에서 300명 넘게 늘어난 것으로, 국내 외국인 마약사범 10명 중 4명이 태국인인 셈이다.
대검찰청 관계자는 “태국인 마약사범은 지역 산업단지와 대규모 농장, 유흥업소 등을 중심으로 신종 마약 ‘야바’를 매매하거나 투약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마약에 중독된 태국인 근로자에게 마약을 공급하는 것도 대부분 태국인이다.
지난달 19일 의정부지법은 4년간 국내에서 불법 체류하며 야바 등을 불법 유통시킨 40대 태국인 남성에게 징역 3년 6개월을 선고했다. 이 남성은 올 5월 전남 나주시의 한 건물에서 중간판매책에게 야바 2000정을 제공하고 2400만 원을 챙겼다. 태국인 밀수범들은 국내에 불법 체류하면서 태국 현지 조직과 연계해 마약을 밀수한 후 중간판매책들에게 도매가로 넘긴다고 한다.
밀수는 주로 국제우편을 이용해 이뤄지는 경우가 많다. 경찰 관계자는 “태국으로부터의 마약 밀수는 국제우편으로 발송되는 초콜릿, 건강식품, 인형, 베개 등에 숨기는 방식으로 이뤄지는 경우가 상당수”라고 했다. 지난달에는 태국인 주부 2명이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야바 1억8000만 원어치를 가방과 운동화 등에 숨겨 밀반입하려다가 세관에 적발되기도 했다.
김윤이 기자 yuni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