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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플레이 불황에도 ‘이 시장’은 예외…삼성·LG도 ‘집중’

입력 | 2022-11-09 06:23:00

27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가라프 리틀비치하우스에서 열린 삼성전자 ‘갤럭시 북’ 시리즈 신제품 사전체험 행사에서 취재진들이 갤럭시북2 프로를 체험하고 있다.


패널 수요 둔화와 가격 하락으로 불황에 직면한 디스플레이업계에서 IT용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분야가 미래 성장 동력으로 꼽힌다.

패널 수요가 대폭 꺾였지만 고부가 제품 위주로 OLED를 채택하는 IT 제조사들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디스플레이업계 최대 고객인 애플은 아이폰에 이어 태블릿, PC 제품에도 OLED 패널 탑재 비중을 높이고 있다.

액정표시장치(LCD)에서 OLED로의 전환 여부에 따라 디스플레이업체들의 실적 희비가 갈린 만큼 미래 시장 선점을 위한 국내외 디스플레이 업체들의 OLED 경쟁이 한층 치열해지고 있다.

9일 디스플레이 시장조사업체 유비리서치에 따르면 IT용 OLED 패널 출하량은 올해 950만대에서 2027년 4880만대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연평균 성장률은 39%에 달한다.

전반적인 디스플레이 수요 둔화가 지속되는 내년에도 출하량이 1320만대까지 늘어나며 꾸준한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물가 상승, 수요 둔화 등의 악재 요인을 상쇄할 정도로 OLED 패널 침투 속도가 빠르다는 뜻이다.

2024년까지 IT OLED 시장을 주도하는 수요처는 노트북이다. 노트북 한 대로 여가생활은 물론 재택근무까지 해결하는 소비자가 늘어나며 고사양 디스플레이에 대한 요구가 커졌다.

지난해부터 삼성전자와 LG전자를 비롯해 에이수스, 델 등 주요 IT 제조사는 고부가 제품에 OLED 패널을 줄줄이 도입했다. 올해에는 폴더블(접히는) OLED를 채택한 노트북까지 등장했다.

2025년부터는 태블릿 PC를 대상으로 한 OLED 시장도 확대될 전망이다. 애플은 2024년 OLED 패널을 적용한 첫 아이패드를 출시하고 맥북·아이맥까지 OLED 탑재 범위를 늘리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OLED 산업의 꾸준한 성장세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업계 ‘큰 손’까지 IT용 OLED 채택을 확대하자 국내·외 디스플레이 업체들은 녹록지 않은 시황에도 미래를 위한 설비투자 확대에 나섰다.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 중국 BOE는 신규 8.7세대 라인 투자를 계획하고 있고, 최근에는 중국 비전옥스가 6세대 라인인 V3에 관련 제품 연구·개발 목적으로 수직 증착기를 발주했다.

최근 OLED로의 사업 구조 전환 여부에 따라 디스플레이 업체 간 실적 희비가 극명하게 갈리며 미래 먹거리 확보를 위한 기업들의 움직임이 훨씬 빨라졌다는 게 업계 시선이다.

LCD 사업 비중이 큰 LG디스플레이와 중국 주요 패널업체는 3분기(7~9월) 적자를 면치 못하며 고전한 반면 OLED 위주 사업을 전개한 삼성디스플레이는 전년 대비 87% 가까이 증가한 1조9800억원 규모 영업이익을 거두며 역대 최대 실적을 거뒀다.

업계 관계자는 “OLED 주요 시장인 TV와 스마트폰 출하량이 정체된 상황에서 새로운 수요처를 찾으려는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