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소방의 날’을 맞아 소방관들은 이태원 참사 트라우마에 시달리는 소방관들을 격려는 못해 줄 망정 폭행, 전치 6개월 이상의 중상을 당한 일이 벌어졌다며 국민들에게 “힘내라고 격려해 달라”고 호소했다.
김주형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소방본부 본부장은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이태원 참사 때 “소방청에서 대응 3단계를 걸어 전국에 있는 소방차들이 다 서울 용산으로 왔다”며 “가까운 경기도, 인천에서 많이 왔다”고 했다.
◇ 이태원 출동 뒤 쉬지 못하고 또 출동한 소방관, 취객에 맞아 전치 1년 중상
지난달 29일 밤 서울 용산구 이태원 한복판에서 압사사고가 일어나자 출동한 소방구급 대원들이 현장을 수습하고 있는 모습. ⓒ News1
김 본부장은 “한 분은 입원했다 퇴원했고 또 한 하셨고 한 분은 십자인대가 끊어져 치료와 재활에 6개월에서 1년 정도 시간이 소요될 것 같다”고 어떻게 소방관을 폭행할 수 있는가며 허탈해 했다.
치료비의 경우 “공상으로 처리하면 지원이 된다”고 밝힌 김 본부장은 돈보다는 “소방관들은 너무 많은 분이 사망해서 힘들어하고 있다. 주위에서 힘내라고 격려 해주셨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또 △ 소방관들의 심리치료를 위한 트라우마 센터 △ 현장 대응능력 향상을 위해 인력 충원을 아울러 요망했다.
◇ 용산소방서장 입건 이유 ‘2단계 발령 지체’…소방관들 “다른 기관서도 하는 일인데…”
지난달 30일 아침 최성범 용산소방서장이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언론브리핑을 하면서 손을 덜덜 떠는 모습. (KBS 뉴스 갈무리) ⓒ 뉴스1
또 ”알기로는 서울소방재난본부에서 2단계 발령을 해 진행이 됐는데 국사수사본부는 ’왜 서장이 2단계 발령을 안 했냐‘고 의문을 갖고 있더라“며 ”판단(소방2단계 발령)은 꼭 서장이 해야 되는 건 아니다“며 국수본 조치에 의문을 나타냈다.
소방관 폭행은 지난 1일 오후 7시쯤 고양시 덕양구 고양동의 한 아파트에서 벌어졌다.
”숨을 쉬기가 힘들다“는 119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 구급대원들이 아파트 현관문 앞에 쓰러져 있던 육군 부사관 A씨(30대)를 발견, 응급처지에 나서자 A씨는 욕설과 함께 119 구급대원들을 마구 때렸다.
A씨의 갑작스런 폭행으로 위협을 느낀 대원들은 아파트 계단을 통해 아래층으로 피신하던 중 대원 1명은 넘어지면서 다리를 크게 다쳐 인대 파열상 등을 입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