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서울 중구 남산에서 시내에 위치한 아파트 단지가 보이고 있다. 2022.11.6/뉴스1
주택 시장에 빙하기가 찾아오며 매매 시장부터 전세, 경매 시장까지 가격 하락이 이어지고 있다. 집값 바닥이 어디인지 가늠하려는 수요자들이 관망세를 유지하면서 지난해와 비교해 수억원 빠진 가격으로 거래되는 일도 속속 나타났다.
9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10월31일 기준 올해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 누적 변동률은 -2.80%다. 10월 마지막주 주간 변동률은 -0.32%로, 매주 낙폭이 확대되는 추세다. 매매수급지수도 82.3에서 80.6으로 하락하며 70선을 목전에 뒀다.
매매 시장에서는 신고가 대비 수억원 내린 ‘급급매’ 가격에야 거래가 성사됐다. 일례로 ‘강남3구’ 송파구 잠실동의 대표 아파트 ‘엘리트’(엘스·리센츠·트리지움) 가격은 지난해 전용면적 84㎡ 기준으로 25억원을 웃돌았지만, 이젠 20억원 밑으로 떨어졌다.
전세 시장도 출렁이고 있다. 금리 인상으로 전세 선호가 줄어든 가운데 세입자를 구해야 하는 집주인들 경쟁이 심화하면서 호가는 급락했다. 서울 서초구 래미안퍼스티지 전용 84㎡는 지난해 23억원에 전세 거래가 체결됐지만, 현재 호가는 최고가 대비 9억원 낮은 14억원까지 내려갔다.
집값 선행 지표로 불리는 경매 시장에서는 유찰 행렬이 이어졌다. 법원경매 전문기업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경매 낙찰률은 17.8%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10채 중 2채도 주인을 찾지 못하고 유찰된 셈이다.
서울 양천구 목동 목동신시가지 7단지 전용 101㎡는 감정가 26억2000만원을 받았지만 두 차례 유찰돼 내달 16억7680만원으로 경매대에 오를 예정이다. 동작구 흑석동 흑석한강센트레빌1차 전용 114㎡도 두 번 유찰로 감정가 21억원의 64% 수준인 13억4400만원에 경매에 나온다.
시장이 얼어붙으며 완판 행진이던 수도권에도 미분양 아파트가 늘고 있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 따르면 서울이 민간 아파트 평균 초기 분양률은 지난 2분기 100%였지만, 올해 3분기에는 92.7%로 떨어졌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