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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평택공장 이전할까…“수천억원 개발 차익 가능”

입력 | 2022-11-09 10:01:00


쌍용자동차가 노후된 평택공장의 이전을 추진할 전망이다. 이달 말 법정관리를 졸업한 후 내년 초부터 이전 작업을 본격화 할 것으로 예상된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쌍용차는 현재 평택시 칠괴산업단지에 위치한 평택공장을 평택항만 배후단지로 옮기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쌍용차가 여러 대안을 고려 중인 것으로 아는데 일단 법정관리를 졸업하고 나서 구체적인 계획이 정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쌍용차 평택공장은 1979년에 세워져 40년이 넘었다. 85만㎡(26만평)에 본사와 연구개발 조직 등이 모여있다. 시설이 워낙 낡은 데다 조립·도장 등 생산라인 간 연결도 비효율적이란 지적이다.

앞서 쌍용차는 지난해 7월 평택공장 이전을 위한 TF팀을 발족하고 평택시와 평택 공장 이전과 부지 개발사업을 위한 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하지만 당시 쌍용차를 인수하겠다고 나선 에디슨모터스의 인수대금 미납 문제로 이전 계획은 잠정 중단됐다.

쌍용차 입장에서 평택공장 이전이 중요한 이유는 부지 매각을 통해 현금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어서다.

현재 평택공장 부지 가치는 1조5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강남으로 출퇴근이 가능한 SRT 평택지제역이 가깝고, 신규 아파트 입주 등으로 평택 내에서 노른자위라는 평가다.

쌍용차가 이 공장 부지를 매각하고 새 시설을 짓는 비용을 들인다고 해도 시세차익이 수천억원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전 세계적으로 전기차 열풍이 부는 가운데 쌍용차도 전기차 개발과 생산이 관건이다. 이에 쌍용차는 공장 시설을 옮기면서 전기차 생산을 본격화 할 수 있고, 이전 시 남은 비용으로 전기차 기술 개발에 투자할 여력도 생길 수 있다.

업계에선 쌍용차가 공장 이전을 희망하는 곳으로 경기도 평택시 포승읍에 위치한 항만배후단지를 꼽는다.

이곳으로 공장을 이전하려면 해양수산부의 용도변경 허락이 필요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수부는 우선 쌍용차, 평택시 등과 협의한 후 가능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한편 쌍용차는 KG그룹을 새 인수자로 맞아들여 법원에 법정관리 종결을 신청한 상태다. KG그룹은 회생계획안에 따른 채권 변제 계획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다는 평가다. 이에 법원의 법정관리 종결 승인도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법원이 쌍용차가 신청한 법정관리 종결을 승인하면 쌍용차는 두 번째 법정관리에서 벗어나게 된다. 이를 계기로 쌍용차 공장 이전 등 경영 정상화가 본격적으로 진행될 전망이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