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뇌물 등 혐의를 받는 정진상 더불어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의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섰으나 민주당 측 저지에 가로막혔다.
9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부장검사 엄희준)는 이날 오전 사건 관련 자료 확보를 위해 정 실장 자택 외에 사무공간이 있는 국회 당 대표 비서실과 민주당사에 검사와 수사관을 보냈다. 정 실장 압수수색은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 구속기소 하루 만이며, 정 실장은 김 부원장과 함게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이날 국회에선 의장실 면담을 마친 검찰 관계자들이 영장 집행을 위해 대기 중이며, 민주당사의 경우엔 당직자들이 문 앞 셔터를 내리면서 양측이 대치를 벌이고 있다.
검찰은 이날 정 실장의 자택에 대해서도 압수수색을 진행하고 있다.
김 부원장과 함께 이 대표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정 실장은 현재 부패방지법 위반, 특정범죄 가중처벌법 위반(뇌물) 혐의를 받고 있다.
김 부원장은 이 대표의 대선자금 명목으로 8억4700만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다. 자금 전달에 관여한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정민용 변호사, 남욱 변호사 등은 불구속 기소됐다.
20여쪽 이내의 공소장에는 정 실장 이름도 여러번 언급된 것으로 알려졌다. 범행 경위나 공모관계를 설명하기 위해 이 대표 이름과 함께 담긴 것으로 전해졌지만, 공소장 내용 중에는 김만배씨가 대장동 개발 사업과 관련해 지분 중 일부를 김 부원장과 정 실장, 유 전 본부장 몫이라고 밝혔다는 내용도 포함된 것으로 파악됐다.
검찰은 김 부원장 등을 재판에 넘기며 대장동 개발과정에서 공직자와 민간업자 사이 사업 특혜 제공과 금품 공여 등이 있었다고 밝혔다. 결국 정 실장은 김 부원장과 함께 대장동 개발 과정에서 사업자들에게 여러 특혜를 주고받았다는 혐의에 연관돼 있을 가능성이 있다.
이 대표가 대장동 의혹이 불거졌을 때 직접 “측근이라면 정진상, 김용 정도는 돼야 하지 않나”라고 말한 만큼, 결국 이 대표를 향한 수사의 수순이라고 볼 여지도 있다. 이 대표는 대장동 사업 당시 성남시장으로 재직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