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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돗개 안 데려간 박근혜, 애견인 아냐”…5년전 조국 트윗 재조명

입력 | 2022-11-09 10:05:00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2017년 박근혜 전 대통령이 탄핵 이후 진돗개를 청와대에 두고 나온 것과 관련해 작성한 글. 트위터 캡처


문재인 전 대통령 측이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으로부터 선물 받아 키우던 풍산개 두 마리를 반환한 것과 관련해,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5년 전 트위터 글이 재조명되고 있다.

조 전 장관은 2017년 3월 13일 트위터에 “박근혜 씨가 자신이 입양해 번식한 진돗개 9마리 중 단 한 마리도 사택으로 데리고 가지 않은 것을 이해할 수 없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입양 시 사진만 찍었지, 실제 애견인이 아니었음이 분명하다”고 비판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2013년 취임식 날 주민으로부터 진돗개 한 쌍을 선물로 받았는데, 탄핵 이후 청와대에 두고 나왔다.

이후 박 전 대통령의 마지막 민정수석이었던 조대환 전 청와대 민정수석은 자신의 회고록에서 “버리고 떠난 것이 아니다. 분양할 자리를 알아보고 분양이 안 되면 동물보호기관으로 넘기는 법적 절차가 남아있기에 시간이 필요했을 뿐”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이 2018년 청와대에서 외신 인터뷰를 하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으로부터 선물 받은 풍산개 ‘곰이’와 ‘송강’을 소개하고 있다. 동아일보DB

9일 국민의힘 박대출 의원은 조 전 장관의 과거 발언을 페이스북에서 언급하며 문 전 대통령을 향해 “조국 진단대로라면 애견인이 아님이 분명하다. 애지중지한 것도 평화 쇼처럼 ‘애견 쇼’라는 낙인을 자초했다”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5년 전 탄핵당한 대통령이 경황없이 청와대를 비우는 바람에 미처 입양견을 데리고 가지 못했을 때, 탄핵 세력들은 동물 유기 논란 운운하며 참으로 잔인하게 굴었다”며 “당시 문재인 후보는 ‘대선 출마만 안 했으면 직접 인수해 키우고 싶다’고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남이 버린 개를 키우고 싶다던 어제의 문재인. 본인이 키우던 개를 버린 오늘의 문재인. 둘 중 누가 진짜인가”라며 “이 와중에 새끼 한 마리는 남겼다. 완납도 아니고 일부 반납은 또 무엇인가”라고 비판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이 2017년 4월 25일 대선 후보 시절 YTN과의 인터뷰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의 동물 유기 논란에 대해 “제가 이번에 대선 출마만 하지 않았으면 우리 양산 집에서 같이 키우고 싶더라”고 말하고 있다. YTN 유튜브 영상 캡처

문 전 대통령 측은 전날 동아일보 기자와의 통화에서 김 위원장으로부터 받은 풍산개 3마리 중 ‘곰이’와 ‘송강’ 2마리를 대통령기록관 측과의 합의에 따라 정해진 장소에 반환했다고 밝혔다.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양측은 대구 경북대병원 산하 동물병원에서 만나 개들을 인도했다고 한다.

풍산개들은 이곳에서 건강검진을 받은 뒤 대통령기록관이 지정한 위탁기관으로 보내질 예정이다. 대통령기록관 관계자는 “위탁기관 결정 전까지 병원에 머물게 될 것”이라고 했다.

문 전 대통령 측은 ‘다운이’는 반환하지 않고 직접 기르기로 했다. 문 전 대통령 측 관계자는 “다운이는 문 전 대통령이 예전부터 기르던 마루와 곰이 사이에서 태어났다”며 “3마리 모두 대통령기록물로 위탁 관리한 건 맞지만 다운이는 자비로 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통령기록관 관계자는 “퇴임 직후 작성한 위탁 협약서에는 3마리 모두를 대통령기록물로 명시하고 있다”면서 “명확한 설명을 전달받지 못했기 때문에 (반환에 대한) 협의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