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2017년 박근혜 전 대통령이 탄핵 이후 진돗개를 청와대에 두고 나온 것과 관련해 작성한 글. 트위터 캡처
문재인 전 대통령 측이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으로부터 선물 받아 키우던 풍산개 두 마리를 반환한 것과 관련해,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5년 전 트위터 글이 재조명되고 있다.
조 전 장관은 2017년 3월 13일 트위터에 “박근혜 씨가 자신이 입양해 번식한 진돗개 9마리 중 단 한 마리도 사택으로 데리고 가지 않은 것을 이해할 수 없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입양 시 사진만 찍었지, 실제 애견인이 아니었음이 분명하다”고 비판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2013년 취임식 날 주민으로부터 진돗개 한 쌍을 선물로 받았는데, 탄핵 이후 청와대에 두고 나왔다.
문재인 전 대통령이 2018년 청와대에서 외신 인터뷰를 하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으로부터 선물 받은 풍산개 ‘곰이’와 ‘송강’을 소개하고 있다. 동아일보DB
박 의원은 “5년 전 탄핵당한 대통령이 경황없이 청와대를 비우는 바람에 미처 입양견을 데리고 가지 못했을 때, 탄핵 세력들은 동물 유기 논란 운운하며 참으로 잔인하게 굴었다”며 “당시 문재인 후보는 ‘대선 출마만 안 했으면 직접 인수해 키우고 싶다’고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남이 버린 개를 키우고 싶다던 어제의 문재인. 본인이 키우던 개를 버린 오늘의 문재인. 둘 중 누가 진짜인가”라며 “이 와중에 새끼 한 마리는 남겼다. 완납도 아니고 일부 반납은 또 무엇인가”라고 비판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이 2017년 4월 25일 대선 후보 시절 YTN과의 인터뷰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의 동물 유기 논란에 대해 “제가 이번에 대선 출마만 하지 않았으면 우리 양산 집에서 같이 키우고 싶더라”고 말하고 있다. YTN 유튜브 영상 캡처
문 전 대통령 측은 ‘다운이’는 반환하지 않고 직접 기르기로 했다. 문 전 대통령 측 관계자는 “다운이는 문 전 대통령이 예전부터 기르던 마루와 곰이 사이에서 태어났다”며 “3마리 모두 대통령기록물로 위탁 관리한 건 맞지만 다운이는 자비로 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통령기록관 관계자는 “퇴임 직후 작성한 위탁 협약서에는 3마리 모두를 대통령기록물로 명시하고 있다”면서 “명확한 설명을 전달받지 못했기 때문에 (반환에 대한) 협의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