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군이 지난 2~5일 군사작전을 단행했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북한이 선전매체를 총동원해 우리 군의 연례 지휘소연습(CPX) ‘태극연습’에 대한 비난전에 열을 올리고 있다.
북한 선전매체 통일의 메아리는 9일 리철 조국통일연구원 연구사의 글에서 ‘태극연습’을 겨냥, “큰 칼이든 작은 칼이든 칼은 칼”이라며 “연습 규모·형식이 어떻든 우리 공화국(북한)을 겨냥한 침략전쟁연습으로서의 본질과 성격은 절대로 달라지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태극연습’은 병력·장비를 기동하지 않고 컴퓨터 시뮬레이션 방식으로 진행하는 우리 군 단독의 방어적 훈련으로서 올해는 지난 7일부터 나흘 간 일정으로 진행 중이다. 그런데도 북한은 그 형식과 상관없이 ‘북침연습’ 운운하며 날을 세우고 있다.
매체는 올 5월 윤석열 정부가 들어선 뒤 “북침전쟁 연습을 시도 때도 없이 벌여놓으며 조선반도(한반도) 정세를 최악의 상황으로 몰아가고 있다”며 을지프리덤실드(UFS), 호국훈련 등도 일일이 언급했다.
매체는 “책임은 전적으로 괴뢰패당에 있다”며 “우리 공화국을 어째보겠다고 침략전쟁 연습에 광분할수록 그것은 자멸을 앞당기는 것이 될 뿐”이라고 경고했다.
북한의 다른 선전매체 메아리도 태극연습과 관련해 “통제 불능 국면에 처한 조선반도 정세 악화의 책임을 우리에게 넘겨씌우는 동시에 침략전쟁 각본을 보다 세밀히 완성하고 그에 따르는 역량과 수단들의 실전준비태세를 더욱 완비해 기어이 북침전쟁의 불집을 터뜨리겠다는 수작”이라고 비난했다.
메아리는 “컴퓨터 모의훈련이라고 해서 그 호전적 성격이 달라지는 게 아니며, 병력·장비의 실제적 기동이 없다고 해서 그 위험성이 사라지는 게 아니다”며 “괴뢰 호전광들이 이번 연습을 통해 우릴 제압하기 위한 작전 전술능력의 숙달 완성과 북침전쟁 준비 완성을 목적하고 있는 것 자체가 간과할 수 없는 문제”라고 주장했다.
메아리는 태극연습이 “조선반도 정세를 극단으로 몰아가는 진짜 범죄자, 평화 파괴 주범이 누군가를 다시금 똑똑히 보여주고 있다”며 “무모하기 짝이 없는 침략전쟁 연습 소동으로 날과 달을 보내는 괴뢰 군부 호전광들은 무자비한 징벌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우리민족끼리는 “이 지역에서 벌이는 호전광들의 군사훈련 놀음은 화약고 위에서 불장난질하는 것과 같은 위험천만한 짓”이며 “세계 전쟁사를 들여다보면 적아 간이 대치한 지역에서 군사훈련, 우발적인 자그마한 불씨로 인해 정세가 극도로 격화되고 전면 전쟁으로 화한 실례는 그야말로 비일비재”라고 지적했다.
북한은 앞서 9월 말 한미·한미일 해상훈련에 대응해 ‘전술핵 운용부대’ 훈련을 했고, 최근 비질런트 스톰과 관련해서도 나흘 간 ‘군사작전’을 펼쳤다. 이에 따라 이번 태극연습과 관련해서도 북한이 재차 도발을 감행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북한은 이달 5일 비질런트 스톰 마지막 날에 맞춰 단거리탄도미사일(SRBM) 4발을 발사한 뒤 일단 도발을 멈춘 상태다. 일각에선 북한이 8일(현지시간) 치러진 미국의 중간선거 결과를 지켜보기 위해 도발을 중단한 것일 수 있단 관측을 내놓기도 한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