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추모로 잠시 중단됐던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지하철 탑승 시위가 재개된 7일 오전 서울 지하철 4호선이 전장연 회원들과 경찰, 출근길 시민들로 붐비고 있다. 2022.11.7/뉴스1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의 지하철 승하차 시위로 서울 지하철 5호선 양방향 운행이 지연됐다.
9일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50분쯤 5호선 천호역에서 시작한 전장연 시위로 방화행 열차가 43분, 하남·마천행 열차가 30분 지연 운행됐다.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에서 지하철 4호선으로 환승한 전장연 활동가들은 한성대역으로 이동하며 시위했지만 4호선 지연운행은 없었다.
천호역에서 휠체어를 탄 활동가 약 10명을 포함한 전장연 회원 20여명이 지하철에 오르자 열차 내에 서 있던 승객들은 옆칸으로 이동했다.
활동가들은 ‘장애인권리예산 보장하라’ ‘장애인이 안전하게 이동하고 교육받고 노동하고 지역사회에서 함께 사는 세상 정부가 책임져라’는 문구를 목에 걸고 지하철 통로에서 시위했다.
사다리를 목에 걸고 탑승한 박경석 전장연 상임공동대표는 “12월 초면 내년 예산안이 확정된다”며 “정부와 국회가 장애인 권리를 차별하지 않고 평등한 사회를 만들 수 있도록 권리예산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광나루역에 도착한 열차가 12분가량 출발하지 못하자 시민 항의가 이어지기도 했다.
전장연은 이날 성북구청까지 이동해 오전 10시부터 성북구 자립생활예산 보장을 위한 기자회견을 한다.
전장연은 장애인이 비장애인과 어울려 자립적으로 살 수 있도록 하는 요구 사항으로 △지하철 전 역사 엘리베이터 설치 △장애인 탈시설 자립 지원 시범예산 807억원 편성 △활동 지원 예산 1조2000억원 증액 △평생교육시설 예산 134억원 편성을 요구하고 있다.
전장연은 당초 이달 1일부터 매일 오전 지하철 시위를 이어갈 예정이었지만 이태원 참사 추모 기간을 두고 전날부터 시위를 재개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