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핼러윈 참사가 벌어진 지난달 29일 오후 6시경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세계음식문화거리에 인파가 몰려 있다. 특히 거리 오른편의 해밀톤호텔 주점에 설치된 불법 중축물과 왼편의 불법 행사 부스로 길이 좁아지면서 통행에 지장을 빚고 있다. 소셜미디어 캡쳐
이태원 핼러윈 참사의 원인 등을 수사 중인 경찰청 특별수사본부가 참사 현장과 맞닿은 해밀톤호텔의 대표를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하고 9일 호텔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경찰은 확보한 자료를 토대로 호텔의 불법시설물 탓에 골목길이 좁아져 인명 피해가 커졌는지 등을 확인할 방침이다.
특수본은 이날 오전 11시부터 해밀톤호텔, 호텔 대표의 주거지, 참고인의 주거지 등 3개소에 수사관 14명을 투입해 강제수사에 착수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번 압수수색을 통해서 해밀톤호텔의 불법건축물이 이태원 사고의 원인으로 작용했는지 여부를 확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해밀톤호텔 측이 서울 용산구에 돈을 주면서 증축물을 유지해왔다는 의혹과 관련해서는 “이 사건의 수사와 관련성을 판단해 봐야 한다”고 답했다.
윤희근 경찰청장과 김광호 서울청장 등은 피의자가 아닌 참고인 신분이라고 경찰은 밝혔다.
경찰은 확보한 압수물 분석과 피의자 소환 조사를 병행하면서 수사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최대한 신속하게 진행할 예정”이라며 “다만 어제 압수수색한 자료가 방대해서 자료 분석과 병행해 소환 조사도 해갈 것”이라고 말했다.
최 서장을 입건한 게 논란이 된 데 대해선 “용산소방서장의 경우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된 내부 문건, 바디캠 현장 영상, 소방 무전 녹취록 등 그간의 수사 상황을 종합해 입건했다”며 “소방 대응 단계 발령과 관련해서는 수사가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이태원 참사 당일 언론 브리핑하던 최성범 용산소방서장의 마이크를 쥔 손이 떨리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