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을 ‘직업적인 음모론자’라고 지칭한 한동훈 법무부장관을 모욕 혐의로 고소한 더불어민주당 황운하 의원이 “스타 의식에 빠져 있다”며 다시 한 번 한 장관을 직격했다.
황 의원은 9일 오전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스타 의식에 빠져 있지 않느냐란 의견이 저 말고도 많다”며 “한 장관이 하는 언행을 보면 과격한 언사를 사용해서 자신의 지지층 또는 강경 보수층의 지지를 결집하려고 한다. 중고생 때의 어떤 소영웅주의를 보는 듯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그 표현은 국회와 국민에 대한 모욕적인 표현”이라며 “국회가 가만히 있다면 국민에 대한 도리가 아니다. 국회에서 할 수 있는 행정부에 대한 견제 방안이 해임건의, 탄핵 등으로 이런 것이 정치적 책임을 묻는 방법”이라고 주장했다.
황 의원은 “이태원 참사의 가장 직접적이고 큰 원인은 그 참사 현장에 왜 경찰기동대가 배치되지 않았느냐는 것”이라며 “가장 큰 원인은 경찰을 배치할 권한을 가진 사람이 시민의 안전보다는 마약수사에 정신이 팔려있던 것”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한 장관은 지난 7일 예결위 종합정책질의에서 ‘이태원 참사 사건의 원인 중 하나가 한 장관이 추진하는 이른바 마약과의 전쟁이라는 주장이 나왔다’는 질의에 답하는 과정에서 “김어준 씨나 황운하 의원과 같은 직업적인 음모론자들이 이 국민적 비극을 이용해 정치 장사를 하는 것은 잘못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한 바 있다.
황 의원은 8일 SNS에 “한 장관이 국회회의장에서 국회의원을 특정하여 모욕적인 표현을 함으로써 완벽하게 모욕죄를 저질렀다. 즉각 고소하는 건 물론 국무위원의 막중한 자리에 걸맞은 정치적 책임을 묻겠다”고 적고 서울경찰청에 한 장관에 대한 고소장을 접수했다.
송치훈 동아닷컴 기자 sch5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