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겨울철 재유행이 본격화하고 있는 가운데 동절기 백신 접종률이 접종 대상자의 10%도 되지 않고 있다. 백신의 종류가 많아진 만큼 정부가 언제, 어떤 백신을 맞아야 하는지 접종 대상자에게 명확히 알리고 백신의 종류도 단순화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전문가들 사이에서 나오고 있다.
9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총 6만2472명으로 이틀 연속 6만명대로 집계됐다. 9월15일(7만1444명) 이후 55일 만에 가장 많다.
정부는 오미크론 변이에 대응할 수 있는 개량 백신(2가 백신) 접종을 권고하고 있지만 8일 0시 기준 접종률은 3.1% 정도다. 접종 후 4개월이 지나 추가 접종이 권고되는 60세 이상 고령층 접종률은 9.7% 수준이다. 1차 접종률(87.9%), 2차 접종률(87.1%), 3차 접종률(65.6%), 4차 접종률(14.7%)에 크게 못 미친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백신 부작용 이슈가 아직 남아있는 가운데, 백신을 맞으려고 해도 종류가 기존 백신, 개량 백신인 BA.1, BA.4, BA.5 등으로 많아 3·4차 접종 후 개량 백신을 맞아야 할지, 3차 접종 후 개량 백신을 맞아야 할지 혼란스러워 하는 국민들이 많다”고 말했다. 실제 개량 백신만 해도 모더나2가 BA.1백신을 비롯해 화이자2가 BA.1백신, 화이자2가 BA.4/5백신, 노바벡스 유전자재조합백신, 스카이코비원 유전자재조합백신 등 다양하다.
방역당국이 4차 접종 이후 차수 중심이 아닌 시기 중심으로 접종 정책의 방향을 틀었지만 국민 대다수가 언제, 어떤 백신을 맞아야 할지 정확히 몰라 명확한 정보 전달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정재훈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도 “위중증 환자가 이미 3주 이상 증가세를 보이고 있고 하루 확진자가 8~9만명대가 나와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이라면서 “재유행이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절반 정도를 차지하는 감염 이력이 없는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감염 위험이 높다는 것을 알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초 접종(2차 접종)을 완료한 경우 개량 백신 접종 대상이다. 2차 접종까지 받은 후 4개월이 지났다면 개량 백신 접종이 가능하다. 3차 접종자의 경우 원한다면 개량 백신 접종 뿐 아니라 기존 백신으로 4차 접종도 가능하다. 현재 4차 접종 권고 대상이 아닌 18~49세 일반 성인도 잔여 백신 예약을 통해 4차 접종을 할 수 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