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우크라이나군의 진격을 늦추기 위해 동·남부 지역에 이른바 ‘용의 이빨’ 장벽을 설치하고 있다고 영국 국방부가 8일(현지시간) 밝혔다.
영국 국방부는 이날 일일 정보 보고서에서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주 마리우폴에 있는 공장 2곳에서 피라미드 모양의 콘크리트 블록인 ‘용의 이빨’을 대량 생산하고 있다고 밝혔다.
뾰족한 철선과 지뢰를 결합한 피라미드 모양의 블록을 줄지어 배치함으로써 우크라이나군의 대전차 진격을 지연시키려는 목적으로 보인다.
이 장벽은 마리우폴과 니콜스케 마을 사이, 마리우폴 북부에서 스타리크림 마을 사이에 설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국방부는 “마리우폴은 러시아에서 크름반도를 잇는 러시아의 육상 브릿지의 일부로, 핵심 물류 및 통신로”라고 설명했다.
러시아군은 더 나아가 남부 자포리자와 헤르손의 러시아 점령지에도 이 블록을 보내 방어 요새를 구축 중이다.
영국 국방부는 “러시아는 점령 지역 전반에 걸쳐 전선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달 19일 바그너 그룹 소유주 예브게니 프리고진은 러시아가 점령한 루한스크주에 요새화한 ‘바그너 라인’ 방어선을 건설했다고 주장했다”고 상기했다.
이어 “이것은 러시아가 최전선 후방에 깊은 방어선을 준비하기 위해 상당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음을 시사한다”며 “돌파구가 발생할 경우 우크라이나의 급속한 진격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