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임기 중반 실시된 11·8 중간선거 개표가 막판으로 치닫는 가운데 예상했던 ‘레드 웨이브(공화당 압승)’는 없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하원은 예상대로 공화당이 탈환에 성공했지만, 상원과 주지사 선거는 민주당이 근소한 우위를 보이기도 하면서 참패는 면했다는 분석이다.
다만 민주당으로선 쥐고 있던 상·하원 중 한 곳을 확실히 내주게 된 데다, 하원 권력 약화로 일정 부분의 국정동력 상실은 불가피하다는 점은 남은 2년 험로를 예고하고 있다.
하원은 공화당의 다수당 지위 확보가 예상된다.
미 동부 시간 9일 새벽 4시(한국시각 오후 6시) 기준 뉴욕타임스(NYT)는 공화 219석, 민주 207석 확보가 유력한 가운데 9석이 경합 중이라고 관측했고, CNN은 공화 195석, 민주 174석으로 분석 중이다.
미국 하원 435석 중 과반을 차지하려면 218석이 필요하다.
기존 하원은 공석이 3석이고 민주당이 220석, 공화당 212석을 차지하고 있다. 공화당이 기존 의석을 수성하면서 민주당 의석 6석을 가져오면 다수당 지위를 되찾게 되는 셈이다.
공화당이 하원을 탈환하면 2018년 이후 4년 만에 다시 다수당 자리에 오르는 것이다.
미국에서 하원은 예산법안 우선심의권, 탄핵소추권 등을 행사한다. 로이터통신은 공화당이 하원을 장악하고 있는 한 바이든 대통령이 중점적으로 추진할 낙태 법안에 제동이 걸리고, 이민과 예산 등 공화당 관심 사안이 주력으로 부상하리라 전망했다.
◇상원 49대 49 양분 속 격전지 2곳 초박빙
상원 의석은 100석 중 일단 민주당이 49석, 공화당이 49석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팽팽한 긴장을 유지하고 있다. 기존에도 의석 배분은 50대 50으로 양분됐었다.
애리조나는 아직 개표가 65% 진행됐지만 현역인 마크 켈리 민주당 상원의원이 52.4%로 크게 앞서면서 재선을 바라보는 상황이다.
이제 관심은 네바다와 조지아로 집중된다. 조지아와 네바다는 현역 민주당 의석이지만, 공화당이 탈환을 노려온 격전지다. 여론조사 결과에서도 공화당 우세였다.
네바다는 가장 늦게 개표를 시작, 현재 69% 진행된 결과 공화당 애덤 랙살트 후보가 48.58%, 현역인 캐서린 코테즈 매스토 민주당 상원의원이 48.50% 득표해 초박빙 양상을 보이고 있다.
조지아는 95% 개표에도 50% 이상 득표자가 나오지 않으면서 내달 6일 결선이 사실상 확정되는 분위기다. 현재 득표율은 현역인 라파엘 워녹 민주당 상원의원이 49.42%로, 공화당 허셸 워커 하원의원(48.52%)을 앞서고 있다.
◇주지사 선거는 36곳 중 18곳 민주 우위
주지사직 50곳 중 이번 투표에 부쳐진 36곳 선거 결과는 민주당 우세로 나타나고 있다.
민주당은 기존 공화당이 점유하던 △매사추세츠와 △메릴랜드를 탈환하고, △콜로라도 △캘리포니아 △코네티컷 △하와이 △일리노이 △미시건 △미네소타 △뉴욕 △펜실베이니아 △로드아일랜드 △메인 △뉴멕시코 △위스콘신을 수성했다.
이 밖에 △애리조나와 △캔자스 △네바다 △오리건 4개주가 경합주로 분류되고 있지만, 네바다를 제외한 3곳에서 민주당이 우세를 보이고 있다.
공화당은 △앨라배마 △아칸소 △플로리다 △아이오와 △아이다호 △네브래스카 △뉴햄프셔 △오하이오 △오클라호마 △사우스캐롤라이나 △사우스 다코타 △테네시 △텍사스 △버몬트 △와이오밍 △조지아 16곳에서 당선을 확정 짓고 있으며, △알레스카도 51.73% 득표율로 리드 중이다.
미국 연방의회 하원 전체 의석인 435석, 상원 100석 중 35석(보궐선거 1석 포함), 주지사직 50곳 중 36곳을 뽑는 이번 선거는 바이든 대통령의 남은 임기 2년 국정 동력을 결정짓는 심판 성격이 있는 데다, 2024년 대선을 예측할 풍향계란 점에서 미국은 물론 전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