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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욱일기 내려달라” 한인 초등생 항의에 美 박물관 영상 수정

입력 | 2022-11-09 19:56:00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 페이스북 캡처


미국에 사는 한 한인 초등학생이 워싱턴DC에 있는 스미스소니언 박물관 사이트에 게재된 영상 속 욱일기를 발견하고 교체를 요청한 사실이 전해지면서 눈길을 끌고 있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9일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우리 팔로워님들은 정말 대단하시다”며 미국 댈러스에 사는 9살 김해든 군의 사연을 소개했다.

서 교수에 따르면 김 군은 스미스소니언 매거진 사이트에서 동영상을 보던 중 욱일기를 발견했다. 1분 분량의 영상은 고양이가 애완동물로서 인간에게 얼마나 길들었는지 알려주는 내용이다. 이 영상에서 일본의 사례를 드는 부분이 나오는데 여기서 욱일기가 배경 이미지로 사용됐다.

서 교수는 “아이가 먼저 스미스소니언 측에 항의 메일을 보냈고 “알려줘서 고맙다”는 짧은 답변은 왔지만 일주일이 지나도록 욱일기가 지워지지 않았다”며 “이후 어머니 이아르나 씨가 미국 커뮤니티에 지원 요청을 해 많은 분이 동참해주셨고 끝내 욱일기는 삭제됐다”고 말했다.

이어 “이 얼마나 멋진 일인가. 제가 댈러스에 출장을 가게 된다면 꼭 식사를 대접하겠다”며 기쁨을 표했다.

서 교수는 카타르 도하에서 쇼핑몰 외벽에 걸린 욱일기 응원 광고사진을 본 한국 교민이 항의해 제거한 사례를 들며 “예전에는 욱일기를 보고 제보해주시면 저희가 바꿔나가는 방식이었는데 요즘은 직접 항의하고 바꾸신 후에 연락을 주시니 할 일이 많이 줄었다”고 말했다.

이어 “아무쪼록 전 세계 한인들과 함께 오랜 기간 펼쳐왔던 ‘전 세계 욱일기 퇴치 캠페인’은 지구상에서 욱일기가 다 없어지는 그날까지 계속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 글을 본 누리꾼들은 “어른보다 아이보다 훨씬 낫다”, “앞으로도 계속 활동해주길 바란다”와 같은 응원을 쏟아냈다.

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