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봉화군 아연광산 붕괴 사고로 매몰됐다가 221시간 만에 생환한 작업반장 박정하씨(62)가 지난 7일 오후 안동병원에서 안대를 벗고 저녁 식사를 하고 있다. 병실 사물함에 커피믹스 상자(붉은 원 안)가 놓여 있다. (독자 제공) 2022.11.8/뉴스1
매몰 221시간 만에 기적적으로 구조된 후 안동병원에서의 진료 일주일 만에 일상으로 복귀하는 것이다. 다만 사고 트라우마(사고후유장애) 치유를 위한 통원 치료는 이어간다.
9일 작업반장 박정하씨(62) 가족에 따르면 광부들의 육체적 몸 상태는 사고를 당하기 전 당시의 컨디션을 회복해 의료진과 협의를 통해 오는 11일 퇴원하기로 결정했다. 보조작업자 박모씨(56)도 같은 날 퇴원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어 “주치의 선생님이 ‘병원 진단과 관련된 소견서 써줄테니 편하신 곳으로 가셔서 통원 치료를 받으면 될 것 같다’고 말씀하셨다. 퇴원 결정 소식을 들은 아버지께서 ‘응원해 주고 격려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했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박씨는 퇴원 이후 고향인 강원도정선군 고안읍 자택에서 머물며 인근 태백시에 소재한 병원에 통원 치료를 받을 예정이다.
육체적 몸 상태는 정상 수준이지만 사고 충격으로 인한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PTSD)에 따른 불안감 등 심리적 후유증을 치유하기 위해서다.
보조작업자 박씨는 서울에서 진료를 할 것으로 알려졌다.
경북 봉화군 아연광산 매몰 사고로 고립됐던 광부 2명이 10일만인 4일 오후 11시3분쯤 무사히 구조되고 있다. (소방청 제공) 2022.11.5/뉴스1
앞서 지난 10월26일 봉화 소천면 서천리 아연광산 지하 갱도에서 토사가 쏟아져 작업하던 광부 7명이 지하에 매몰됐다.
5명은 자력으로 탈출하거나 업체 측 자체구조대가 구했으나 작업반장과 작업보조자 2명은 221시간 만인 지난 4일 오후 11시3분 가까스로 구조됐다.
특히 당시 광산 운영 업체 측은 자체적으로 구조가 가능하다고 판단해 구조활동을 벌였지만 실패하자, 사고 발생 14시간이나 지난 이튿날(27일) 오전 8시34분에야 소방당국에 신고해 초동 대응 부실이 도마에 올랐다.
극적으로 구조된 광부들은 안동병원에서 9일 현재 닷새째 치료를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