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보존된 자연이 SNS서 입소문 풍랑에 강한 2만 t급 크루즈선 운행 최다 관광객 기록 꾸준히 경신 지난달엔 42만 번째 입도객 맞기도
지난달 26일 경북 울릉군 사동항에서 남한권 울릉군수(가운데)가 올해 42만 번째 입도객인 윤기철 씨(오른쪽)와 동행인에게 축하 선물을 주고 있다. 울릉군 제공
“요즘 친구들에게 ‘울릉 강추(강력 추천)’를 외치고 있습니다.”
서울에 사는 장유영 씨(34·여)는 최근 경북 울릉도 여행을 다녀왔다. 국내외에서 유명하다는 관광지를 적지 않게 가봤다는 장 씨는 이번에 처음 찾은 울릉도의 매력에 푹 빠졌다고 했다. 그는 “울릉도는 중장년층이 주로 패키지여행으로 찾는 곳인 줄 알았는데, 최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만족도가 높다는 글이 많아 호기심에 찾았다”며 “울릉도는 깨끗하고 맑은 공기에 요즘 단풍까지 절정이라 너무 즐거웠다. 겨울철 눈 내린 뒤 설경(雪景)도 환상적이라는데 내년 초에 다시 한 번 방문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울릉도가 국내 대표 섬 관광지로 급부상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해외여행 대체 여행지로 울릉도를 찾는 사람들이 늘면서 한 해 최다 관광객 입도 기록도 일찌감치 갈아 치웠다.
같은 달 25일에는 2013년 세운 한 해 입도 최다 관광객 41만5180명 기록을 깼다. 울릉군은 올 연말까지 관광객 수가 45만 명을 무난히 돌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올해 최다 관광객 입도 기록이 깨질 것이라는 분석은 여름부터 나왔다. 7월 말까지 관광객 입도 27만887명을 기록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 13만306명의 2배를 넘어선 것이다. 지난해 1년 동안 울릉도를 다녀간 27만1901명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이처럼 관광객이 급증한 것은 울릉도가 다른 관광지에 비해 자연 환경과 풍광이 잘 보존돼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모습이 SNS를 통해 입소문이 퍼졌고, 코로나19 여파로 국내 관광 수요가 더 많아졌다. 풍랑주의보에도 운항할 수 있는 2만 t급 크루즈선이 지난해 9월 취항한 것도 도움이 됐다.
최근 북한이 동해 북방한계선(NLL)을 넘어 미사일을 발사해 울릉도에 공습경보가 울리는 등 긴장감이 높아지기도 했지만 관광객 방문에 미치는 영향은 거의 없는 수준이다. 울릉군 관계자는 “공습경보가 울린 2일 이후에도 1000∼2000여 명의 관광객이 꾸준히 입도하고 있다. 오히려 절정을 맞은 단풍을 즐기려는 관광객들로 섬 전체가 북적이고 있다”고 말했다.
남한권 울릉군수는 “지난해 취항한 크루즈선을 타면 뱃멀미 없이 편안하게 울릉도로 올 수 있다. 남녀노소 모두 사계절 볼거리가 넘치는 울릉도에 오셔서 힐링을 만끽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