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뒤 접지력 차이 커져 제어 어려워 미끄럼 줄이려 공기압 낮춰도 안돼
기온이 떨어지고 눈이나 빙판 등으로 노면이 미끄러워지는 겨울철이 다가오면서 ‘겨울용 타이어’ 사용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겨울용 타이어는 수시로 변하는 겨울철 노면 상태에 맞춰 안정적 주행 성능을 제공하고, 낮은 기온에서도 최적의 성능을 발휘한다.
9일 한국타이어에 따르면 겨울철에는 타이어와 지면의 마찰력이 약해진다. 타이어의 주원료인 고무는 기온이 낮아지면 딱딱해지기 때문에 도로와의 접지력이 약해진다. 겨울용 타이어는 특수 고무를 사용해 7도 이하의 낮은 온도에서도 쉽게 딱딱해지지 않는다. 추운 날씨에도 충분한 접지력을 확보해 주는 이유다.
한국타이어가 테스트한 결과 눈길에서 시속 40km로 달리다 제동했을 때 겨울용 타이어의 제동 거리는 18.49m였다. 그러나 사계절용 타이어는 제동 거리가 37.84m였다. 빙판길 실험(시속 20km에서 제동)에서도 겨울용 타이어는 사계절 타이어 대비 제동 거리가 약 14% 짧았다.
일부 운전자들은 겨울용 타이어 교체 시 앞바퀴 혹은 뒷바퀴 두 개만 교체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하지만 2개만 교체할 경우 오히려 더 위험할 수 있다고 한다. 앞바퀴 두 개만 겨울용 타이어로 교체했을 경우 앞바퀴 접지력은 증가되는 반면, 뒷바퀴의 접지력은 낮은 상태가 돼 급격한 코너링 시 원심력에 의해 차선을 이탈할 수 있다. 반대로 뒷바퀴 두 개만 겨울용 타이어로 교체하면 뒷바퀴 접지력은 높고, 앞바퀴 접지력은 낮은 상태가 된다. 이럴 경우 급격한 코너링을 할 때 차량 제어가 불가능해져 차량 앞쪽이 주행 도로 밖으로 벗어날 위험이 있다. 결국 4바퀴를 한 번에 모두 교체하는 것이 안전하다는 얘기다.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겨울이 오기 전에 미끄러짐 방지를 목적으로 타이어 공기압을 의도적으로 낮추는 운전자가 있는데 이는 타이어의 마모를 가속화하고 타이어 성능을 떨어뜨릴 수 있기에 절대 해서는 안 된다”고 조언했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