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14개 단지 재건축案 가결
6일 서울 중구 남산에서 시내에 위치한 아파트 단지가 보이고 있다. 2022.11.6/뉴스1
서울 양천구 목동 신시가지 일대 아파트 단지 14곳이 재건축된다. 사업이 마무리되면 최고 35층, 최대 5만3000채 규모의 미니 신도시가 탄생하게 된다.
서울시는 9일 도시건축공동위원회를 열고 ‘목동지구 택지개발사업 지구단위계획구역 및 계획 결정안’을 수정 가결했다고 밝혔다. 재건축이 계획대로 진행되면 목동 신시가지 아파트 일대 436만8463m²에 최대 5만3000여 채의 아파트가 들어서게 된다. 1980년대 건설된 1∼14단지가 모두 2만6629가구인 것을 감안하면 가구 수가 두 배가량으로 늘어나는 것이다. 시는 이를 위해 현재 평균 130%대인 용적률을 최대 300%까지로 허용할 예정이다.
가결된 안에 따르면 14개 단지는 각각 특별계획구역으로 지정돼 단지별 재건축이 진행된다. 현재 신속통합기획 방식으로 재건축이 진행 중인 6단지는 지구단위계획이 확정되면 곧바로 정비구역 지정 절차에 들어간다. 나머지 13개 단지도 정부가 연내 재건축 안전진단 완화를 확정하면 후속 절차를 밟을 것으로 보인다.
목동, 용적률 최대 300% 허용… 안양천 연계 녹지축 조성
목동 5만채 미니신도시로
일대 재건축 사업도 탄력 전망
이번에 통과된 재건축안에 따르면 도로변에 저층, 중심부에 고층 건물을 배치해 다양한 스카이라인을 볼 수 있도록 조성할 계획이다. 국회대로와 목동로에서 안양천 방향으로 연결되는 경관녹지를 꾸미고, 안양천으로 이동할 수 있는 덱도 설치한다. 공공 보행 통로를 만든 뒤 기존 시가지 길과 연결하고, 보행 통로를 중심으로 개방형 커뮤니티 공간도 만들기로 했다.
조남준 서울시 도시계획국장은 “지속가능한 도시공간구조를 수립해 주변 시가지와 조화를 이루도록 하겠다”며 “녹지축을 만들고 안양천 연계를 고려한 보행 친화적 환경을 조성해 목동 일대가 녹지생태지역으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다만 부동산 시장 상황이 워낙 좋지 않은 데다 이제 막 밑그림이 그려져 재건축 사업 완료까지 시간이 필요한 만큼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또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와 분양가상한제 등의 규제가 남아있어 소유주들이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을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최근 서울의 오래된 아파트 재건축 사업은 연이어 속도를 내고 있다. 이달 7일 여의도에서 가장 오래된 시범아파트를 최고 65층 높이로 재건축하는 ‘시범아파트 신속통합기획(신통기획)안’이 확정됐다. 여의도 공작아파트, 강남구 은마아파트 재건축 정비계획안도 가결된 상태다.
서울시 관계자는 “최근 집값이 안정돼 재건축안이 통과되더라도 부동산 시장을 자극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점이 심의에서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순구 기자 soon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