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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부인에게도 소리 질러”…예상 밖 선거결과에 격노?

입력 | 2022-11-10 00:48:00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8일(현지시간) 플로리다 팜비치 소재 투표소에서 투표를 마친 후 취재진과 대화하고 있다. 팜비치=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의 압승을 예상했다가 민주당이 선전하자 격노한 것으로 전해졌다.

9일 CNN은 트럼프 전 대통령 측근을 인용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전날 치러진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실망스러운 결과를 거두자 모두에게 소리를 질렀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을 오랫동안 취재해온 매기 하버너 뉴욕타임스(NYT) 기자는 트위터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전국적으로 공화당이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인 데 대해 ‘분노’하고 있다”며 “특히 부인 멜라니아 여사를 포함해 펜실베이니아주 상원에서 메멧 오즈를 지지하라고 조언한 사람들을 비난하고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이 분노했다는 보도와 관련해 “사실이 아니다”고 부인했다. 그는 자신이 만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는 “어떤 면에서는 어젯밤 선거가 다소 실망스럽기는 해도 내 관점에선 매우 대승이었다”고 적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공개 지지했던 메멧 오즈 상원의원 후보뿐 아니라 더그 마스트리아노 펜실베이니아주 주지사 후보도 동시에 패배하면서 공화당 내에서 후보 공천에 대한 ‘책임론’이 불거질 가능성이 있다. 다만 트럼프 전 대통령 고문은 “(이번 선거에서 공화당이 압승하지 못한) 문제는 후보들이다. 그들은 나쁜 후보들이었다”며 선거 결과의 책임을 각 후보에게 돌렸다.

중간선거의 정치적 승패를 결정할 상원은 이날까지 전체 100석 가운데 공화당이 49석, 민주당이 48석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승부를 가리지 못한 의석은 조지아, 네바다, 애리조나 3석이다.

하원은 전체 435석 중 공화당이 207석, 민주당이 183석을 확보해 공화당의 하원 장악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선거는 조 바이든 행정부의 중간평가 격이기도 하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의 향후 행보에도 중요한 이정표로 평가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공화당이 승리할 경우 조만간 2024년 대선 출마를 선언할 것으로 예측됐다.

CNN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선 도전 발표 일정을 미룰 경우 지나치게 굴욕적으로 보일 수 있다며 크게 일정을 변경하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