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오전 0시부터 서울 개인택시 3부제가 전면 해제 됐지만 서울 강남역 인근에서는 사람들이 여전히 택시를 잡지 못해 기다리고 있다.
“무엇이 바뀌었는지 잘 모르겠다. 오늘도 너무 안 잡혀 돈을 더 지불하는 택시를 부르고 있다”
10일 오전 0시 서울 개인택시 3부제 전면 해제가 시작됐지만 서울 강남역 인근에서는 ‘택시 대란’이 여전했다. 많은 시민들이 택시가 잡히지 않아 발을 동동 구르고 있었다.
이날부터 3부제 폐지되는 것을 알고는 있었다는 20대 김모씨는 “이미 20분째 택시를 기다리고 있다”며 “잘 잡힐 것이라는 기대도 하지 않았다”고 체념했다. 이어 “(3부제 해제로) 택시가 몇천대 늘어났다고 해서 당장 눈에 띄는 변화가 있을 것 같지는 않다”고 덧붙였다.
그동안 유지됐던 3부제, 특별부제 등 ‘부제’를 폐지하고 대신 순번에 따라 0~9조로 나누어 월~금 야간조에 집중 투입해 약 5000대의 공급을 늘리는 것이 서울시 목표다.
또한 법인택시 야간조를 우선 편성하고 택시 기사를 신규 채용해 7000대를 추가 공급할 계획이다.
그러나 3부제 폐지가 시작된 첫날 강남역 등 심야시간대 택시를 타려는 사람들이 많은 곳에서는 변화를 실감하기 어려웠다.
반면 개인택시 기사들은 환영하는 입장이다. 김경전 개인택시 기사(59)는 “이제껏 최대 20일만 일할 수 있었는데 일할 수 있는 날이 늘어나면 승차난 해소에도 도움이 많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택시 3부제 전면 해제만이 능사는 아니라는 입장도 있었다. 기사들은 △수익 개선 △플랫폼 독점 해결 △심야 기사 보호 등 택시 운행에서의 근본적 문제가 해결돼야만 승차난이 해결될 것이라고 봤다.
특히 수익에 대한 불만이 컸다. 김 씨는 “한달 20일 하루 12시간씩 일해도 고정비를 제하면 200만원가량밖에 남지 않는 게 현실”이라며 현재 택시의 수익이 매우 낮다고 지적했다. 이어 “심야 할증료가 4000원까지 올랐지만 실제로 우리에게 돌아오는 돈은 1000원도 되지 않는다”며 잇따른 택시 대책에도 수익의 증가를 체감하고 있지 못하다고 했다.
이 본부장은 “심야 운영 수익에 대한 대책이 단계적으로 시행되고 있는데 이것이 다 갖춰져야 목표한 택시 5000대 증가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며 부제 해제에 더해 심야탄력할증료·호출료 등 여타 수익 증진 제도도 함께 추진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