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의 ‘광고형 요금제’ 출시 일주일. 반응이 미지근하다는 분위기다. 이용할 의향이 있다는 응답은 10명 중 1명 대에 그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주된 이유는 광고 자체에 대한 거부감, 요금과 광고시간에 대한 불만족 때문이었다. 소비자가 생각하는 적정요금은 평균 4200원, 적정 광고시간은 2분 수준으로 실제와 차이를 보였다.
10일 소비자리서치 업체 컨슈머인사이트가 매년 2회(상·하반기 각 1회, 회당 표본 규모 약 4만명) 실시하는 ‘이동통신 기획조사’에서 올 하반기 소비자 1473명에게 넷플릭스의 ‘광고형 저가 요금제’에 대한 인식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결과는 ‘광고형 저가 요금제’를 이용(가입 또는 전환)하고 싶다는 의향은 13%에 그쳤다.
응답자 과반수인 51%는 가입하고 싶지 않다고 답했고 나머지 35%는 반반이었다. 기존 넷플릭스 가입자(15%)의 전환 의향과 비가입자(12%)의 가입의향 차이도 별로 없었다.
가입하고 싶지 않다고 밝힌 응답자는 그 이유로 기존 가입자와 비가입자 모두 ‘광고 시청 자체가 싫어서’를 가장 많이 꼽았다. 기존 가입자는 51%가 이 항목을 꼽았고 비가입자는 35% 수준이다.
다음으로 기존 가입자는 ‘광고시청 시간이 너무 길어서’(14%), ‘화질이 낮아서’(12%) ‘동시 시청이 1명 밖에 되지 않아서’(11%) ‘요금이 별로 저렴하지 않아서’(8%)를 선택했다.
비가입자는 ‘요금이 별로 저렴하지 않아서(21%)’, ‘광고 시청 시간이 너무 길어서’(13%) ‘화질이 낮아서’(9%) 순으로 답했다.
◆ 요금보다 광고 시간에 저항감 더 커…“2분이 적당”
희망하는 적정 요금은 평균 4200원, 적정 광고시간은 2분으로 나타났다. 이는 넷플릭스 광고형 요금제의 실제 조건(5500원, 4~5분)과는 거리가 있었다.
특히 요금보다는 광고시간에 대한 저항감이 더 컸다
우선 요금 측면에서 5000원까지는 응답자 절반이 넘는 57%가 수용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다만 5000원을 고비로 수용의향이 급격히 떨어져 5500원 이상에서는 28%에 그쳤다. 소비자가 수용하는 심리적 마지노선이 5000원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
광고 시간에 대해서는 ‘1분~2분 미만’까지의 수용의사가 80%였으나 ‘2분대’에서는 51%로 크게 하락했다. 사실상 수용의향 한계가 2분대로 실제 광고 시간 4~5분과의 차이가 있었다.
[서울=뉴시스]